여성 창작자를 위한
편집숍 리사 세이즈 가

샌프란시스코 패션 브랜드가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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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여성의류 편집숍 리사 세이즈 가(Lisa Says Gah). 아직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이 브랜드의 이름을 소리 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국어로 발음할 때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인데요. 필자에게 리사 세이즈 가의 ‘가(Gah)’는 왠지 발음 그대로 ‘가(Go)!’ 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창립자 리사 뷔흘러(Lisa Bühler)는 무엇을 보고 Gah라고 외치는 걸까요? 이번 시간에는 작은 편집숍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브랜드 대열에 선 리사 세이즈 가의 궤적을 살펴봅니다.


여성 디자이너를 지지하다

리사 세이즈 가 여성 모델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리사 세이즈 가 바지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리사 세이즈 가는 2014년 리사 뷔흘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과 함께 시작한 작은 온라인 편집숍이었습니다. 대학에서 광고와 이탈리아어를 전공한 리사는 졸업 직후 첫 직장으로 패션 브랜드 편집숍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그는 그곳에서 영업 사원으로 일하며 패션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고객에게 제품이 판매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리사는 이 시간에 대해 ‘브랜드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리사는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더 멋진 룩북을 찍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없는 여건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룩북 찍는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금새 그의 부업이 되었고 훗날 리사 세이즈 가만의 개성이 되었죠. 리사는 다양한 체격과 외모의 친구들을 룩북에 등장시키며 자연스럽고 친근한 분위기로 여성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빠르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리사 세이즈 가는 그들과 같이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특별한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그들은 공식 사이트에 ‘Say Gah! To’ 카테고리를 만들어 영감을 주는 여성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고객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더 많은 여성 창작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회의하는 여성들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원단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리사 세이즈 가가 여성 디자이너들을 지지하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빠르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패스트 패션 산업에 반대하는 것 그리고 상품 개발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에서 가능한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리사는 그들의 상품을 제작하는 공장 직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까지도 지속가능성의 일부로 여깁니다. 이들 사이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요? 그들을 패션 산업의 부품으로 여기지 않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 그것 또한 리사 세이즈 가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속도가 생명인 패션계에서 과연 그의 철학이 통했을까요? 리사 세이즈 가는 창업 후 단 18개월 만에 300%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다섯 명이던 직원은 열한 명으로 늘어나고 LA에 사무실도 가지게 되었죠. 그것은 리사 세이즈 가가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여성 이미지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윤리적 태도가 좋은 시너지를 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리사가 외치는 Gah의 의미

리사 세이즈 가 신발 들고 웃는 여성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리사 세이즈 가 신발
이미지 출처: 리사 세이즈 가

최근 리사 세이즈 가는 반스(Vans)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들만의 색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90년대 소녀들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리사 세이즈 가만의 색감을 반스의 스니커즈에 표현한 것인데요. 브라운 체커보드 슬립온과 핑크, 그린이 섞인 올드 스쿨은 리사 세이즈 가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잘 드러냅니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기존에 반스에서 보지 못했던 메리 제인이 출시되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Gah’는 멋진 것을 볼 때 리사가 습관적으로 뱉는 감탄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리사 세이즈 가는 지금도 감탄을 일으키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세계 각국의 패션 위크를 돌아다니며 재밌는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그들은 여성이 만들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환경까지 고려한 패션 아이템을 찾아 나섭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재밌잖아요!(But they’re fun!)”라고 리사는 외칩니다.


리사 세이즈 가의 룩북에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것도, 화려한 패턴과 채도 높은 색을 사용해 경쾌한 스타일의 옷을 만드는 이유도, 이러한 당당함이 여성들의 내면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옷이라는 매개체로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북돋고,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격려합니다. 여성 간의 연대, 환경과의 공생, 오래 가치를 지니는 것에 관심을 두는 리사 세이즈 가. 이들이 구축한 세상이 궁금하다면, 웹사이트와 SNS를 확인해 보세요.


WEBSITE : 리사 세이즈 가

INSTAGRAM : @lisasaysgah


송재인

송재인

새로운 시선으로 채워지는 세계를 구경합니다.
그리고 만드는 일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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