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을 읽기로 한 독자라면 십중팔구 애서가일 거예요. 혹은 새해를 맞아 책 한번 읽어보자고 다짐한 분도 계실 거고요. 어떤 마음이든 책에 관심이 많은 여러분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할 브랜드와 물건을 꼭 눈여겨 보세요. 물론 독서는 모든 계절이 제철이지만, 새 마음을 품는 이맘때처럼 독서라는 양질의 취미를 들이기 알맞은 때는 없거든요. 언제나 실천은 좋은 물건으로부터 시작되는 법이기에 우리 곁에서 독서를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할 아이템을 모아봤습니다. 즉시 마련하거나 선물하기 좋은 제품부터 언젠가 꼭 장만하고 싶은 고가의 가구까지, 독서인만의 ‘템빨’을 마음껏 세워보자고요.
독서 또한 사랑스럽게,
오이뮤
아이템 1. 책책 손가방


오이뮤는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디자인 굿즈를 선보이는 스튜디오입니다. 문구와 각종 잡화, 책 등 곁에 두면 쓸모 있을 여러 물건을 만들어요. 그중에서도 책책 손가방은 2024년 12월에 출시된 따끈한 신제품입니다. 500쪽 이내의 책을 수납하여 책 등 쪽의 손잡이로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앞뒤로 도톰히 누벼진 솜이 책을 안전히 보호합니다. 왠지 이 가방과 함께 외출하고 싶어서라도, 책을 더 읽게 될 것 같아요. 진정한 ‘습관 형성’ 가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템 2. 책갈피 모음집


왜 책갈피는 필요할 때 늘 사라지는 걸까요? 저와 같은 의문을 품은 적 있는 분이라면 책갈피 모음집의 쓸모에 무릎을 탁 치게 될 겁니다. 얼핏 보면 네 컷 사진 모음집처럼 생긴 이 수납함에는 칸칸이 책갈피를 보관할 수 있어요. 오이뮤는 한복 옷감으로 제작한 ‘색이름 책갈피’ 등 다채로운 책갈피 맛집으로도 이름난 곳인데요. 모음집에는 오이뮤의 제품뿐 아니라 크기가 유사한 것 모두 문제없이 수납 가능하다고 합니다. 애서가 친구에게 줄 선물로도 추천해요. 오이뮤 숍에서 그 친구와 어울리는 책갈피를 골라 함께 끼워 건네보세요.
WEBSITE : 오이뮤
INSTAGRAM : @oimu_
읽는 자를 위한 옷,
트락타트
아이템 1. 철학자 프린팅 셔츠


‘책과 같은 옷을 만듭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의류 브랜드, 트락타트입니다. 론칭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창업자들은 연구자가 입기 편하면서도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과 같은 옷을 만들고자 했어요. 그렇게 트락타트의 옷엔 카프카와 김수영, 발터 벤야민 등 유수의 철학자와 예술가가 새겨졌고, 편의성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 ‘연구자를 위한 옷’이 탄생했습니다. 좋아하는 문학인 또는 철학자의 옷이 트락타트에 있는지 직접 디깅해 보세요. 또는 맘에 드는 디자인을 먼저 고른 뒤 그 사람에 관해 공부해 보는 방식도 좋겠습니다.
아이템 2. 리서쳐 팬츠


트락타트의 구매자 평을 보면 하나 같이 ‘퀄리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요. 특히 바지는 활동하기 편한 데다 오래 앉아 있어도 무릎이 나오지 않아 스타일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트락타트가 진정 입는 사람, 즉 연구자의 입장을 고심하여 제품을 만들었다는 증거겠죠. 그중에서도 리서쳐 팬츠는 더블니 디테일을 통해 무릎 나옴을 확실히 방지한 ‘생활 연구복’입니다. 부드럽고 탄탄한 테리 원단으로 큰 관리 없이도 오래 가는 옷을 완성했습니다. 이참에 제대로 된 독서 바지 하나 들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WEBSITE : 트락타트
INSTAGRAM : @traktatseoul
책도 쉴 곳이 필요해,
쿠오뜨
아이템 1. 북레스트

쿠오뜨는 ‘책상 위에서 펼쳐지는 큰 세상을 만든다’는 가치를 따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미감이 살아있는 제품을 제안합니다. 각종 데스크테리어 물품 중에서도 이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북레스트는 단연 돋보이는데요. 말 그대로 읽던 책을 살포시 덮어 잠시 거치해 둘 수 있어요. 뾰족한 지붕과 같은 모양새는 작은 오두막을 연상시켜 ‘책의 안식처’처럼 낭만적인 수식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북레스트는 아래 함께 위치한 보관함의 용도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품은 모두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주문 후 제작되니, 필요하신 분이라면 넉넉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주문해 주세요.

WEBSITE : 쿠오뜨
INSTAGRAM : @_quott
애독가가 만든 가구,
무어만
아이템 1. 회전 책장

독서광으로 이름난 가구 디자이너 닐스 홀거 무어만이 만든 브랜드 무어만. 무어만에게 창작의 원동력은 ‘필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는 책 관련 가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회전 책장은 빼어난 디자인과 더불어 높은 활동도를 자랑해요. 차지하는 면적 대비 매우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죠. 회전시켜서 책을 찾는 방식도 재밌고 편리하고요. 볼트나 피스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가운데 붉은 끈의 장력으로 가장 단순하고도 견고하게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큰 특징이에요. 높이는 2칸부터 6칸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 가능합니다. 여기에 책을 꽂아두면 읽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아이템 2. 북키니스트

무어만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책 읽는 사람을 위한 안락의자 북키니스트입니다. 책 읽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의자 곳곳에 직접 책을 꽂아 보관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요. 팔걸이엔 독서등과 각종 필기도구를 수납할 공간까지 알차게 구비되어 있어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집안 어디로든 손쉽게 이동해 독서를 즐길 수도 있죠. 이 정도면 무어만의 표현처럼 ‘작은 도서관’이라 불릴 만해요. 솔직히 나무 가구 특성상 안락해 보이진 않습니다만, 오직 책 읽기를 위한 의자라니 그 자체로 로망 삼고 싶은 가구랄까요. 애서가라면 꿈꿔볼 만한 굿즈 끝판왕이라는 생각입니다.
WEBSITE : 무어만
INSTAGRAM : @nilsholgermoormann
이렇게 모아 보니, 독서는 확실한 ‘낭만’의 취미라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온통 디지털로 향하는 세상 속에서 독서 아이템만큼은 하나하나가 참 아날로그스럽잖아요. 혹시 이 리스트를 살펴보며 마음이 흐뭇해졌다면 당신은 진정한 애서가, 또는 낭만 추구인이 맞습니다. 평균 독서량은 하락세지만 동시에 ‘텍스트힙’이 유행인 시대, 이 낭만적인 취미의 끝은 어디일까요? 적어도 우리(애서가)가 있으니 당분간 독서의 힘은 지속되겠지요. 올해도 열심히 읽고 소비하여 이 시대에 아날로그의 길을 택한 브랜드들을 빛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