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힌트가 되어 줄
5권의 인터뷰집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의 레퍼런스를 찾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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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삶의 나이테가 늘어갈수록 해가 바뀌는 일에 대단한 의미 부여는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1월 1일이란 날짜는 크고 작은 다짐을 하기에 꽤 그럴듯한 명분이 되어줍니다. 다시 시작하는 숫자처럼 새롭게 변화할 나를 그리죠. 이럴 때 필자는 인터뷰집을 곧잘 펼쳐 듭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꾹꾹 눌러 담긴 인터뷰집만큼 훌륭한 참고 자료가 없거든요. 책 몇 권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을까요? 올 한 해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인터뷰집 다섯 권을 소개합니다.


『새 마음으로』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헌 마음도 빈 마음도 아닌 새 마음으로 오랫동안 일했나”

새 마음으로
이미지 출처: YES24

새해를 맞이하며 읽고 싶은 책으로 가장 먼저 『새 마음으로』를 떠올립니다. 매력적인 문체로 많은 이들의 메일함을 두드린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가 이웃 어른 일곱 명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그들은 아파트 계단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 수선집 사장 등 한 가지 일을 오랜 세월 이어온 베테랑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대이직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긴 시간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일해 온 어른들의 이야기는 순수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일과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죠.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려고 해. 스트레스를 안고 꿍해 있으면 나 자신이 너무 상해버리잖아. 새 마음을 먹는 거지. 자꾸자꾸 새 마음으로 하는 거야.

_『새 마음으로』, 인터뷰이 윤인숙

어떤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거나,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땐 농업인 윤인숙 어르신의 말씀을 되뇝니다. 자꾸 새 마음을 먹으면서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 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걸요. 다짐하기 좋은 새해의 시작, 연륜이 담뿍 담긴 이 인터뷰집을 통해 삶의 지혜를 엿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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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청소년 여섯 명의 선명한 이야기”

기다리기에는 내 일이 너무 가까워서
이미지 출처: YES24

삶의 노하우는 연장자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갓난아기나 반려동물에게서도 무수한 영감을 얻지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일하는 청소년’들을 소개합니다. 기후 활동가 윤현정, 플랫폼 프로듀서 최형빈, 목조주택 빌더 이아진 외 3명이 그 주인공인데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트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일찍이 일을 시작한 청소년들입니다.

“강연에 갔다가 ‘실패를 통해 배웠던 경험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대답하기가 어려워서 당황했어요. 저는 대회에서도 많이 떨어져 봤고 만들었던 서비스를 종료한 적도 있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내가 실패한 게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가 종료된 거라고 생각했죠.

_『기다리기에는 내일이 너무 가까워서』, 인터뷰이 최형빈

입시를 치르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겼던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유예되었던 그 시간들이 못내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반짝이는 마음이 고개를 들 것만 같아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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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나의 자리가 어디인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앞서 걷는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미지 출처: 창비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볼까요? <씨네21> 기자로도 잘 알려진 이다혜 작가가 동시대의 여성 일꾼들을 만났습니다. 배구 선수 양효진, 영화<우리들>의 감독 윤가은, 작가 정세랑,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등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7인이 일과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는데요. 모두 다른 직종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합니다.

내 가치만 정하면 돌아가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거예요. 금방 이루지 못할 수 있어요. 나도 그랬고. 그래도 가는 거지. 뚝심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뚝심 있게 가다 보면, 어느 경지에 도달해 있는 거지.”

_『내일을 위한 내 일』, 인터뷰이 이수정

작가는 서문에서 “당장의 먹을거리와 먼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궁리해야 하는 날들에, 이 책이 함께 고민하며 많은 이들의 가까운 곳에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필자가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에 적지 않은 위로와 영감을 주었던 책이기도 해요. 여성들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하니, 일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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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 생활 탐구』

“요즘 젊은 부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 생활 탐구
이미지 출처: 알라딘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 하나둘 들려올 때면, 필자도 사회에서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커리어뿐만 아니라 결혼도 삶의 한 요소로서 제법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죠. 하지만 다양성을 외치는 시대가 온 만큼,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혼을 둘러싼 여러 명분과 의무들이 버겁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인터뷰집에는 기성 결혼 문화에 반기를 들고 ‘우리만의 결혼’을 하겠다고 나선 젊은 부부 열 쌍과 나눈 대화가 담겨있습니다.

“결혼이 식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결혼 준비라는 게 식을 준비하는 게 다가 아니고 이후 함께 살아갈 시간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한 거죠. (중략)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살면서 그걸 어떻게 실천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_『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 생활 탐구』, 인터뷰이 안정화

이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혜민, 정현우 작가는 2016년에 이미 그들만의 결혼 방법으로 평생을 약속한 부부입니다. 일반적인 결혼식을 택하지 않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것으로 대신했죠. 그래서인지 이들의 인터뷰에는 깊은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하고 싶지만 전통적인 결혼 방식이 내키지 않는다면, 이 젊은 부부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INSTAGRAM : @900km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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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뒤의 초조함』

“먼저 출발한 사람이 들려주는 고유하고 분명한 용기”

출발선 뒤의 초조함
이미지 출처: 세미콜론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터뷰집은 ANTIEGG와도 연이 있습니다. 2021년 6월 ANTIEGG를 통해 공개된 대담을 기반으로 한 『출발선 뒤의 초조함』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참새 작가의 첫 책이기도 하죠. 유튜버 김겨울, 마케터 이승희, 북 큐레이터 정지혜, 작가 이슬아까지 네 명의 창작자들이 인터뷰이로 참여했는데요. 출발선 뒤에 선 누군가에게, 먼저 출발한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대담집’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인터뷰어인 박참새 작가의 생각도 충분히 담겼어요.

“용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창작자가 용기를 잃으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만과는 또 다른 것인데, 일말의 용기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 수가 없잖아요.

_『출발선 뒤의 초조함』, 인터뷰이 이슬아

어떤 울타리도 없는 곳에서 1인 창작자로 우뚝 서기까지 그들에게도 분명한 두려움과 초조함이 존재했을 테지요. 이를 극복하고 힘껏 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뒤따라 달려 나갈 용기를 건넵니다. 자세를 잘 고쳐잡았다면, 올해는 나만의 달리기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출발선 뒤의 초조함』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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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처럼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갑니다. 게임처럼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만들 수도 없고,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초기화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사는 동안 세상의 모든 걸 경험해 볼 수는 없기에, 타인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는 무엇보다 값집니다. 새해를 맞아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꿈꾸고 있다면, 오늘 곧바로 인터뷰집을 펼쳐보세요.


탁유림

탁유림

아무래도 좋을 것들을 찾아 모으는 사람.
고이고 싶지 않아 잔물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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