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를 잃은 서글픈 청소년을 위하여

안녕하세요. ANTIEGG 은빈입니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집집마다 떡국의 모양이 다르죠. 떡국에 만두를 넣는 집도 있는가 하면, 넣지 않는 집도 있습니다. 고명도 모두 달라요. 고기 고명과 달걀지단은 들어갔나요? 각자 어떤 떡국을 먹었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근 서울시가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으나, 결국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공공 도서관의 의미를 알고 여전히 찾아준다는 것이겠죠. 저 또한 도서관에 소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지난 1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받는 도서 분야로 둘을 꼽으며 ‘만화’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하나인 ‘청소년’을 다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 분야가 관심을 적게 받는 이유는 독자인 청소년 당사자가 학업에 열중하느라 시간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계절의 ‘1318문고’가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우리는 알게 되었죠. 시간이 없어도, 재미있으면 읽는다! 오늘은 ‘재미있는’ 청소년 소설 4권을 만나봅니다.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범유진 작가의

맛깔스러운 청소년 소설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는 토토북 출판사의 청소년 브랜드 ‘탐’의 스물다섯 번째 문학입니다. 시장 골목 끝의 편의점에서 레시피 대회가 열리는데요. 그곳에 모이는 청소년은 저마다 사정이 있습니다. 가족, 친구와의 갈등을 겪고 있거나 제도권 밖에 놓여있기도 하죠.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가기를 멈추지 않는 사랑스러운 인물들입니다. 그들이 알려주는 비밀 레시피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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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청소년 문학의 클래식

달밭마을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

이금이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청소년 문학의 바이블입니다. 2007년 출간되었죠.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작품인데요. 두 편의 후속작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달밭마을의 세 친구 미르와 소희, 그리고 바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는 2010년 출간된 『소희의 방』에서,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는 2014년 출간된 『숨은 길 찾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작가는 새로운 독자를 위해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여 문장을 세심하게 수정했습니다. 구판과 개정판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즐거운 독서 방법이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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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블루문

열여덟 살의 성과 자기 결정권

청소년 임신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

『두 번째 달, 블루문』은 창비의 여든한 번째 청소년 문학입니다. 그동안 10대의 성과 자기 결정권은 청소년 문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고 해요. 주인공 수연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분투하는데요. 그의 여정은 청소년의 임신을 마냥 부정적으로 다루며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를 머쓱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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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

비가 그친 후 조선에 다가온

무시무시한 역병 뒤 미스터리

조선의 어느 여름, 평안도 정주에 유난히 긴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비가 가고 나니 마을에는 괴상한 역병이 돌기 시작했죠. 『괴질』은 조선에 처음 콜레라가 유행했던 200년 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 소설인데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인한 죽음, 그 뒤에 감춰진 재난 불평등과 부조리가 드러납니다. 그런 난장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약초꾼의 딸과 사또의 얼자가 주인공이에요. 한계에 맞서는 이들은 아직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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