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드는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촘촘하게 설계된 세계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장르문학을 만드는 이들에게 그렇죠. 또 완성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상상으로 여백을 채우고 싶은 이들도 해당할 겁니다. 그들을 위해, 풍부하고 신기한 소재를 모은 ‘백과사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유물에 새겨진 동물과 설화, 한반도의 괴물, 고대부터 인간과 함께 한 세계의 신과 악마, 그리고 믿고 보는 작가의 상상 노트를 소개합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동물백과』
『백제금동대향로 동물백과』는 ‘한국 유물 입덕서’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동아시아 최고의 금속공예품이죠. 그 안에는 다양한 가치가 평등하게 어우러져 있어요. 85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동식물과 인물, 그리고 종교에 관련된 설화와 역사를 꼼꼼히 풀어 넣었어요. 고대사 전문가인 역사학자 조경철이 감수했습니다. 천오백 년 동안 잠들어있던 백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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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물 백과』
『한국 괴물 백과』는 SF 소설가 곽재식의 채집 보고서입니다. 장장 11년간 이상하고 기괴한 우리나라의 괴물 282종을 모았죠. 이들은 모두 18세기 이전의 우리나라 문헌에 등장하는 괴물들인데요. 처음에는 역사 소설을 쓰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아트디렉터였던 이강훈이 함께 했습니다. 2018년에 출간되었지만, 『한국 괴물 백과』는 2023년 1월 지금도 작가의 블로그에서 업데이트되고 있답니다.
『한국 괴물 백과』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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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악마 백과사전』
『신-악마 백과사전』은 유명한 종교 인류학 저술가인 마이클 조던의 백과입니다. 그는 연구 중에 세계의 모든 문화에는 창조신을 비롯해 기후, 풍요, 건강, 사랑 등 생활을 관장하며 인간의 곁에 다양한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신의 역할과 위상으로 그 시대와 지역을 파악하고 문화와 생활을 짐작할 수 있어요. 2,800여의 신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천사를 훑어봅니다.
신이 있는가 하면, 악마도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인 프레드 게팅스는 오컬트 전문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상의 3,000여 악마를 한곳에 불러 모았죠. 이 작업을 통해 악마를 바라보는 인간의 욕망과 죄의식, 선과 악에 대한 태도를 성찰합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상절지백’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입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메이킹 노트죠. 199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후 2011년에 내용을 보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그간 출간했던 작품의 노트를 반영하며 내용을 대폭 추가했어요. 작년 12월에는 ‘고양이 3부작’의 주인공인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도 나왔답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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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백과사전에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소재가 가득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죠. 최근에는 창작자가 되는 것이 비교적 쉬워졌어요. 제도 밖에서 훌륭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짜릿합니다. 오늘 소개한 백과사전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해는 작년에 하지 못한 ‘완결’을 목표로 해보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