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서 더 아름다운 물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자주 흔들리는 건 연약한 존재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그런데도 모빌은 꿋꿋이 흔들립니다. 흔들리기에 아름답고, 흔들려서 사랑받는 아이템이죠. 이런 모빌을 생각 없이 보고 있자면 마음속에도 잔잔한 파동이 번집니다. 그 순간 불안했던 마음이 깨끗해지고 이내 편안해져요. 바로 ‘모빌멍’의 효과입니다. 동시에 허전한 공간까지 매력 있게 채워주니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토록 다채로운 모빌의 세계로, 모두를 초대합니다.
플렌스테드
플렌스테드는 무려 60년 전통으로 빛나는 덴마크의 모빌 브랜드입니다. ‘인테리어 모빌’의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시작도 특별합니다. 1953년 설립자 크리스티안 플렌스테드는 어린 딸의 세례식을 기념해 빨대와 종이로 황새 모빌을 만들었어요. 그로부터 일 년 뒤 그는 브랜드를 세웁니다.
플렌스테드의 제품은 지금도 모두 덴마크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돼요. 종이와 스테인리스, 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긴 역사에 걸맞게 워낙 많은 디자인을 보유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모빌이 아직은 영 낯설다고요? 플렌스테드에서 ‘입문템’을 찾아보세요. 이 중 하나쯤은 분명 본인 취향일 테니까요!
WEBSITE : 플렌스테드
INSTAGRAM : @flenstedmobiles
우들랏
우들랏은 ‘마음을 위로하는 목 소품’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국내 브랜드입니다. 나무를 메인 소재로 삼고 황동, 카본 와이어 등을 결합해 모빌을 만들어요. 우들랏이란 이름은 ‘목제품 생산과 휴식을 위한 숲속 공간’을 뜻한다고 해요. 의미가 잘 녹아든 덕인지, 연희동에 위치한 쇼룸은 유난히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제품을 소량만 만들기 때문에 온라인에선 카바라이프가 우들랏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입니다. 그것도 극히 일부 제품만 입고되어 있으니 이왕이면 쇼룸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명 후회 없는 울림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우들랏 구매 페이지
INSTAGRAM : @_woodlot_
오시영
오시영 작가는 아크릴로 형형색색의 조각 모빌을 만듭니다. 바람과 바다, 꽃 등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죠. 모빌만큼이나 각각의 이름이 독특한 게 특징인데요. ‘여린 바람’, ‘달콤한 초원’부터 ‘알고 싶은 마음’, ‘작은 속삭임’까지 읽기만 해도 왠지 설레는 기분입니다.
반투명한 소재 특성상 햇빛을 받으면 반짝이기 때문에 썬 캐처처럼 감상하기 좋아요. 셀렉트숍 오브젝트에서는 개별 조각 구매도 가능해서 하나뿐인 나만의 모빌을 디자인할 수 있답니다.
WEBSITE : 오시영
INSTAGRAM : @oh_si_young
오마치
오마치(oh, march)는 양지윤 작가가 전개하는 공예 브랜드입니다. 주로 한지 고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시를 기획해요. 행잉 오브제, 즉 모빌 형태의 작품을 자주 선보이는데, 그것이 한지만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양 작가는 한지를 가리켜 ‘빛과 바람의 종이’라고 정의하기도 했고요.
현재 오마치의 제품은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숍 ‘공예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디퓨저 모빌로 발향 가능까지 갖췄다고 하네요.
오마치 구매 페이지
INSTAGRAM : @ohmarch_
오브젝트강물
오브젝트강물은 앞서 소개한 브랜드들처럼 ‘모빌 외길’만 걷는 곳은 아닙니다. 지형을 변화시키는 강물에서 힌트를 얻어, 일상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물건을 만듭니다.
거울, 인센스 홀더 등 소품 중에서도 단연 모빌은 돋보이는데요. 대표 제품인 ‘Sprout’는 움트는 새싹이 가진 생명력을 표현한 것입니다. 알루미늄과 스틸이 주로 활용되었음에도 차갑기보다는 신비로워요. 맨 아래를 우드 펜던트로 마무리한 것도 센스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앞으로 또 어떤 모빌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WEBSITE : 오브젝트강물
INSTAGRAM : @object_gangmul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한바탕 우리를 휩쓸었을 때도, 모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꺾이지 않으려 되뇌는 것도 좋지만 모빌의 목소리에도 한 번 귀 기울이는 건 어떨까요. ‘가끔은 흔들려도 괜찮아’ 속삭이는 그 진심에요. 조금씩 흔들리는 유연함이 사실 꺾이지 않기 위한 진짜 비결일지 몰라요. 이제 마음에 드는 모빌로 홈 데코는 물론 내면의 평화까지 챙겨봅시다. 이런 ‘금상첨화’ 인테리어는 정말 흔치 않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