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편집숍을 사랑할까요? 아마도 가게에서 느껴지는 ‘앞선 감각’ 때문일 거예요. 새로운 물건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요즘, 그럴수록 대신 좋은 것을 골라내줄 시선이 절실합니다. 일일이 검증하고 경험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거든요. 다행스럽게도 우리 곁엔 남다른 큐레이터들이 존재해요. 한 발짝 앞서 부지런히 물건을 소개하는 편집숍을 통해 우리는 감각의 날을 세우며 안목을 기릅니다.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인 만큼 신중히 선택하고 싶다면 역시 편집숍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직접 가게에 방문하기 어려워도 괜찮습니다. 멋진 감각을 체득하기엔 온라인도 충분하니까요. 오프라인 너머 온라인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는 편집숍을 모아봤습니다.
파인드스터프
파인드스터프는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물건을 소개합니다. 서울 망원동의 오프라인 공간을 기점으로 온라인 숍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박경미 대표는 일본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일하며 꾸준히 오브제를 수집해 왔는데요. 그렇게 쌓인 감각을 살려 편집숍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인드스터프에선 향 관련 물품과 테이블웨어, 홈 오브제를 주로 만나볼 수 있어요. 특히 전통을 세련된 분위기로 이어 나가는 한국 작가 브랜드가 다수 눈에 띕니다.
박소희 작가의 백자 호롱
호롱은 심지에 불을 붙여 이를 감상하는 오브제입니다. 백자 호롱은 파인드스터프에서 박소희 작가와 협업해 제작된 제품으로 오직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파라핀 오일을 안에 채우고 명주실 심지에 불을 붙이면 작지만 따뜻한 불빛이 피어오릅니다. 낮 동안 오브제나 문진으로 활용하기도 좋아요. 평소 집안에서의 안온한 시간을 즐기는 지인이라면 이 선물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WEBSITE : 파인드스터프
INSTAGRAM : @find_stuff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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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더앤젠틀러
카인더앤젠틀러는 그 이름처럼 일상을 더욱 ‘친절하고 다정하게’ 채워줄 물건을 제안하는 숍입니다. 충정로역 인근에 오프라인 쇼룸이 있지만 온라인을 더 주된 공간으로 두고 있어요. 깜찍한 문구류부터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생활용품까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란 별칭에 딱 맞는 큐레이션이 돋보이죠. 먼지떨이와 디스펜서, 알약 통과 같은 물건도 카인더앤젠틀러에선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모양새인데요. 마치 ‘이왕 쓸 거라면 가장 예쁜 것으로’ 쓰라는 듯 감각의 끝을 달리는 디자인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단돈 500원에 추가 가능한 메시지 카드와 선물 포장 서비스도 놓치지 마세요.
People I’ve loved의 레몬 스트레스볼 키링
‘만약 인생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란 격언이 떠오르는, 레몬 모양 키링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공방 브랜드에서 온 제품으로 폭신하고 쫀득한 질감이 특징이에요. 있는 힘껏 짜내어도 즙이 나오지 않으니 마음 놓고 만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죠. 자고로 선물이란 내 돈 주고 사긴 망설여져도 받으면 기쁜, 무용한 것이어도 좋은 법이잖아요? 특히 ‘귀여운 것이 최고’란 말을 달고 사는 친구에게 건넨다면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WEBSITE : 카인더앤젠틀러
INSTAGRAM : @kinderandgentler
People I’ve loved의 레몬 스트레스볼 키링 구매 페이지
인포멀웨어
감도 높은 편집숍의 정석, 인포멀웨어입니다. ‘스스로 쓰고 싶은 물건만 소개하자’는 취지로 2015년에 시작되어 그 내공도 남다른 곳인데요. 오프라인 숍은 논현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인 두 대표가 세운 곳으로 우아하고 멋스러운 컬렉션이 주를 이뤄요. 취급하는 분야도 의류, 가구, 생활잡화, 그로서리 등 무척 다양한 편이라 구경만으로도 취향이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인포멀웨어의 감각적인 로고가 프린팅된 콜라보 제품군까지 보고 있자면 언젠가 이곳의 물건들로 집안을 잔뜩 꾸밀 상상을 하게 된답니다.
데이비드 멜러의 키즈 커트러리
노랑, 파랑, 빨강의 톡톡 튀는 색감이 매력적인 커트러리 세트입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의 영국 브랜드, 데이비드 멜러의 제품이죠. 2~10세의 아동을 위한 제품이지만 어른이 디저트용 식기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크기감입니다. 식탁에 음식과 함께 세팅한다면 단번에 분위기를 살려줄 만한 아이템이에요. 아이가 있거나 홈카페를 즐기는 지인에게 건넬 흔치 않은 선물로 제격입니다.
WEBSITE : 인포멀웨어
INSTAGRAM : @informalware_seoul
데이비드 멜러의 키즈 커트러리 구매 페이지
선물로 받은 무언가는 직접 산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집니다. 주는 이의 마음이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축적되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죠. 어쩌면 편집숍 운영자들의 마음도 선물을 주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 셀렉이란 결국 이 브랜드를 만날 누군가를 떠올리며 정성껏 고르고 제안하는 과정의 반복이니 말이에요. 그렇다면 편집숍에서 선물을 고른다는 건 곧 그 오너의 마음까지 같이 건네는 것이 아닐까요. 두 배의 기쁨을 기꺼이 전하고픈 상대라면 편집숍에서 그를 위한 물건을 선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