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위 글은 장 그르니에의 책 『섬』에 바친 카뮈의 유명한 추천사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독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책이라 하여 펼쳐보았지만, 머릿속을 떠다니던 글자들이 그대로 나가는 경험을 하며 다시는 그 책을 건들지 않은 경험이 있었나요?
이번 기회에 문학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신비로운 문학의 세계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모아 소개합니다.
어려운 길을 갈 땐, 이미 그 길을 가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티클 <고전 애호가가 쓴 세계문학 길잡이 4권>은 이미 고전 문학의 길에 들어서서 자신만의 감상 방법을 가진 사람들이 쓴 책을 소개합니다. 문학 관련 분야의 학자가, 평론가가, 만화가가, 광고인이 짚어주는 문학의 관전 요소를 확인해 보세요.
짧지만 강렬해서 ‘가성비 좋은’ 고전 문학 단편으로 문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떤가요? 아티클 <강력하고 서늘한 고전 문학 단편집 4권>은 제목처럼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긴 단편 모음집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충격적’이라는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이게 만약 나의 현실이라면 어떨까?’는 생각으로 나아가본다면 자신의 세계가 확장될 수도 있을 거예요.
하나의 주제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불안정한 세상에 주어진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 때, 알베르 카뮈의 책을 추천합니다. ‘내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항하는 법’을 일관된 메시지로 전달하는 카뮈의 대표작은 아티클 <반항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카뮈의 메시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문학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서점을 소개합니다. 머릿속을 부유하는 고민들로부터 떠나고 싶은 날, 무작정 서점에 가서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티클 <삶의 지혜가 필요할 때 서울 문학 서점 4곳>에서 소개하는 문학 기반 큐레이션 서점들을 확인해 보세요.
빠르고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실용서와 달리 문학은 느리고, 내 삶과 동떨어져 보이고, 모호합니다. 하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문학이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주었고, 해방해 주었고, 자신의 삶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활자 속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문학을 사랑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