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빈티지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 변화와 ‘클론 패션’에 벗어난 다양성 추구, 그리고 환경을 위해 새 옷의 구매를 줄이는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과거 동묘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울의 빈티지 상권도 그 수요에 힘입어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유의 안목으로 수준 높은 빈티지 의류를 셀렉해 선보이는 샵 리스트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옴니피플 갤러리
옴니피플은 아메리칸 빈티지 관련 의류, 액세서리, 소품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2008년 설립된 이래로 홍대에서 밀리터리의 무드가 짙은 ‘옴니피플 헤비’와 좀 더 캐주얼한 옷들을 베이스로 한 ‘옴니피플 트렌디’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다 작년 초 도산공원에 새롭게 ‘옴니피플 갤러리’를 오픈했습니다. 인테리어부터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한 건물에 들어서면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편집샵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1층에는 기존 옴니피플 헤비에서 선보였던 밀리터리 제품들을 비롯하여 더욱 매니아틱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웨스턴 무드의 제품들과 폴로 컨트리 제품도 준비되어 있죠. 2층은 파타고니아, 폴로, 칼하트 등 우리에게 다소 친숙한 제품들로 꾸며졌습니다. 옷 이외에도 목걸이, 타이, 반지 등의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3
영업시간: 매일 11시~21시
WEBSITE : 옴니피플 갤러리
INSTAGRAM : @omnipeople_gallery
마스 컴퍼니
상수역 인근 어느 주택가에 위치한 마스 컴퍼니는 빈티지 모자를 취급하는 스토어입니다. ‘모자’와 ‘母子’가 동음이의어인 것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Mom And Son’의 앞 글자를 따 MAS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마스 컴퍼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자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빈티지 숍에서는 옷을 위주로 판매하며 모자 몇 개를 곁들여 판매하는데 비해 이곳에선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캡은 물론 비니, 버킷 햇 등 다양한 장르의 모자를 선보입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내 두상에 맞는 제품을 직접 써보며 고를 수도 있다는 점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죠. 전 제품 모두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어 편하게 써볼 수 있고, 모자를 써보기에 넓고 쾌적한 공간이라 부담 없이 둘러보기도 좋습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12안길 25 1층
영업시간: 매일 14시~20시
WEBSITE : 마스 컴퍼니
INSTAGRAM : @mascompany.kr
리터치
리터치는 나이키 빈티지 제품을 메인으로 다루는 셀렉 숍입니다. 매장 전면에 적힌 ‘Old Goods Never Die’라는 문구가 인상적인데요. 누군가에겐 수명이 다한 물건일지라도 지속되는 가치를 발견하고, 쓸모가 없어 버려진 물건의 쓸모를 고민하는 사장님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본인이 어린 시절 좋아하고 동경했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나이키 의류와 신발을 주로 취급하시기 때문에 제품 곳곳에 히스토리와 향수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리터치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바로 나이키 매장에서 주는 리유저블 쇼핑백을 ‘업사이클링’을 하여 만든 가방과 파우치입니다. 나이키 리유저블 백에 각각 pvc와 폴리우레탄 비닐을 덧대 새로운 굿즈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2 1층
영업시간: 화~일 13시~20시 (월요일 휴무)
‘빈티지 옷’은 그저 오래되고 낡은 옷이 아닙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의미가 담겨 있어야 ‘구제’가 아닌 진정한 ‘빈티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디에서나 살 수 없다는 희소성도 있기에 일반적인 중고 상품과는 차별점이 있죠. 오늘 소개한 빈티지 샵들과 함께 시대를 넘나드는 가치와 문화를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