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리더심리학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의 태도와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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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리더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문장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누구나 리더의 삶을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읽을 수도 있고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필자는 이 문장에 앞선 두 가지 뜻을 모두 내포하여 썼습니다. 첫째로, 리더라는 역할은 모든 사람에게 맞는 옷이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날개가 되어줄 수 있으나, 반대로 누구에게는 무거운 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누구나 아무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특정한 직업에서 꾸준하면 어느 순간 리더의 포지션에 오를 수 있으나, 진정한 리더가 아닐 수 있으며 심지어 일부 직업은 오랜 시간 지속하여도 리더가 될 수 없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리더는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 자리이며, 노력으로 이루기보다 하늘이 천명하듯 언제 어디서나 ‘리더’로서 살아갈 본능을 거머쥔 특별한 존재입니다. 오늘은 리더를 꿈꾸거나 이제 막 리더가 된 이들을 위해 앞으로 리더가 겪을 여러 심리적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직 리더가 아니지만, 리더의 운명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좋은 팔로워십을 바탕으로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성장의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통해
도출하는 성공하는 습관

나뭇잎
이미지 출처: Unsplash

뛰어난 리더는 성공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죠.

먼저 후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실패하게 됩니다. 우선, 아주 뜨거운 열정으로 무언가를 시작합니다. 브레이크는 없고 앞만 보고 달려가죠. 이 속도감은 그에게 성취감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속도란 것은 단순히 물리적 현상일 뿐 올바른 방향과 안전감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속도감에 엄한 곳에 다다르고 실망하거나 빠른 속도 탓에 한순간 무너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실패자는 ‘빠르게 달려가는 행위’ 자체를 부정하게 됩니다. ‘속도=빠르게 달려가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은 다시는 빠르게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빠르게 달리는 것은 스스로 해로운 것이라 규정합니다. 그 후 실제로 빨리 달리지 않게 되고 명확한 목적지와 이유가 있음에도 ‘달리기’를 쉽사리 결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실패하는 습관으로 고착됩니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위 사람과 달리 초반에 아주 좋은 ‘습관’을 익히게 됩니다. 알맞은 온도로 자연의 섭리를 따라 뜨거워집니다. 앞으로 달려가지만 ‘속도감’에 취하기보단 미리 달려간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내다보기 시작합니다. 미리 달려간 이들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무리를 찾고 그곳으로 방향을 설정하지요. 그다음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실패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과 다른 점은 명확한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적당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고 제때 멈출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은 ‘빠르게 달리는 행위’를 온전히 납득하게 되고 ‘속도감’을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둘 사이에는 ‘속도감’보다 ‘목적지’에 집중했다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달리는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명확한 관계를 이해하고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료를 향한 끝없는 신뢰와 의심

맞잡으려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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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리더는 동료를 잘 의심하고 그보다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큰 의심과 작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합니다.

동료를 의심하지 말고 무한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으나, 현실에서 그것이 존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리더는 누구보다 더 빠르고 많이 의심하고 그보다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먼저 ‘건강한 의심’은 조직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느슨한 텐션의 조직보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조직은 보다 더욱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의심이 없는 상태는 듣기에 행복해 보이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 해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팀은 결국 무언가 이루어 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무능한 팀의 리더는 인정받지 못하고 동료들이 떠나가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리더는 누구보다 자신의 동료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심을 하면서 어떻게 신뢰하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습니다만, 앞선 ‘의심’의 영역과 ‘신뢰’의 영역을 분리하여 사고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심’해야 할 것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입니다. 무리에서 이탈하지는 않는지, 주변 동료들과 홀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한 의심이며, 여기서 말하는 ‘신뢰’는 ‘내 동료는 최선을 다해 어떠한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라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 동료는 무조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신뢰’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거둬서는 안 됩니다.


한계치를 두지 않으려는 자세

무한대 3d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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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리더는 부족한 점에 집중하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과에 만족하고 스스로 끝까지 해봤다고 확신합니다.

역설적으로 뛰어난 리더는 스스로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완벽주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 리더에게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저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좋은 면보다 안 좋은 면만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리더에게 좋은 면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 좋은 면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면을 보고 기뻐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면을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은 면을 볼 겨를이 없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뛰어난 리더는 기본적으로 쉽게 만족하지 않거나 우리 팀의 성과를 쉽게 칭찬하지 않습니다. (일부의 상황에서 동기부여를 위해 조직의 성과를 치켜세우는 일이 의도적으로 존재하기는 합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늘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습니다. ‘이쯤이면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었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가 그보다 더 잘할 수 없는 최선을 다한 하루여도 뛰어난 리더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면’을 더욱 부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시에 ‘안 좋은 면’은 외면하거나 축소하여 생각합니다. 당연지사 인간에게 한계는 명확히 있으나, 그러한 한계치를 규정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리더는 큰 고비를 넘어선 경험이 극히 드뭅니다. 큰 고비를 넘는다면 또 다른 산맥을 볼 수 있음에도, 현재의 ‘오름’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 고비 너머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뛰어난 리더는 계속 이 고비를 넘으려 계속해서 도전하기 때문에 언젠가 한 고비를 넘기고 이전에는 경험하기 힘든 새로운 경이로움을 맞이하게 됩니다.


큰 성취를 위한 용기 있는 결정

체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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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리더는 ‘전략’에 기반한 용기 있는 결정을 합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직감’에 기반한 감정적인 결정을 합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을 해라.” 필자는 이 말처럼 나쁜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젊은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만 하다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이런 말이 비롯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성공한 몇몇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멋있어 보이는 말’일 것이라 추정합니다. 뛰어난 리더는 모든 결정에 이유가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현재 부정적인 것으로 보일지라도 명백한 논리에 기반한 결정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 결과가 늘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다만, 어떠한 것을 의도하고 결정한 것은 확실하죠. 모든 결정에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고 근거를 찾으려 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괏값에 불가하며, 이러한 태도는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합니다. 또한, 전략이 있는 결정을 했기에 본인의 결정에 큰 용기가 있습니다.

반면, 뛰어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런 근거 없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이걸 해야겠어’라고 말합니다. 그러곤 첫 번째로 언급한 실패하는 습관을 익히게 됩니다. 이러한 ‘직감’에 의한 결정은 뛰어난 리더들이 힘들게 견뎌낸 ‘이유를 찾으려는 행위’를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모든 결정에는 근거와 이유가 존재해야 하나, 몇몇 리더는 이것이 무척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회피한 것이지요. 물론, 뛰어난 리더가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이렇게 해도 늘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아지며 단 한 번의 운에 따른 성공을 이룰 수 있을 뿐, 두세 번의 연속적인 성공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근거가 없는 ‘직감’에 의한 결정을 했기에 본인의 결정에 끊임없는 의심 속에 불안하거나 근거 없는 고집을 가지게 됩니다.


리더가 편했다면 다 리더하지

리더는 이렇듯, 안락함보단 어려움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아마도 조직에서 가장 괴롭고 힘든 사람이겠죠. 어느 회사나 팀을 가도 그렇습니다. 육체적인 힘듦은 물론 정신적인 힘듦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리더’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필자는 과거에 큰 부담감과 압박감을 온몸으로 받는 선배 리더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를 향해 “이 부담감을 어찌 이겨내시느냐” 물었더니 그 리더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심해어가 얕은 수심에서 살 수 없잖아요. 심해어에게는 강한 수압이 가장 알맞은 상태인 거죠.” 각자가 부담해야 하는 무게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리더는 누구보다 힘들지만, 그에게 리더가 아닌 삶은 더 힘든 삶일 것입니다. 리더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감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직업적 소명을 가진다면 현재 당면한 여러 심리가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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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운

현실을 지배하는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원칙'을 추구합니다.
ANTIEGG 만들고 있는 형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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