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TIEGG 율리입니다.
작열하는 해에 바싹 말랐다, 돌연 쏟아지는 소나기에 홀딱 젖었던 몇 달간 생각했습니다. 맥을 못 추는 마음의 온도와 습도를 가끔은 누군가 섬세하게 맞춰주면 좋겠다고요. 극진한 돌봄이 필요한 신생아나 식물을 위하듯 말이죠.
제게는 잠시나마 더위가 가셨던 밤들, 간신히 시간 내어 읽은 책의 구절들, 운동이나 명상으로 도달했던 몰입의 순간들이 그런 조율의 상태를 선물해 주었는데요. 여러분은 무엇에 기대어 다가올 가을과 같이 적절한 서늘함을 유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NTIEGG의 열한 번째 플레이리스트는 새로운 계절을 맞아 조금 다른 공기를 불어넣어 줄 음악으로 채웠습니다. 포크와 재즈, 록을 오가며 작은 변화의 바람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