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이 된
랜드마크 카페 4곳

카페로 떠나는 여행
우리가 카페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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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상북도에서는 <오늘은 어디 갈까?>를 발간했습니다. <오늘은 어디 갈까?>는 경북도를 대표하는 카페 100곳을 선정한 여행지도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곳,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등 카페만의 특징을 정리해 동해안권, 북부권, 중서부권, 대구근교권 4개 권역별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경북 도내의 ‘뷰’가 좋은 카페를 선정해 홍보활동, 여행 이벤트와 연계 등을 지원하기도 했죠. 이처럼 개인의 사업장인 카페를, 지역에서 홍보하는 이유는 카페가 관광지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카페와 함께 변화한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카페’로 여행 가는 사람들

2019년 경기관광공사는 ‘2018 경기도 관광동향보고서’와 ‘2018 경기관광실태조사’를 발표하며, 5년간의 관심도 증가 추세와 SNS 분석 결과를 통해 커피와 카페의 의미가 변했다고 부연했습니다. 2014년의 ‘카페’는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공간이나,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일 뿐이었지만 2018년의 ‘카페’는 여행 목적지로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경기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장성에 카페를 운영 중인 B씨 또한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방문객의 90% 이상이 20~30대인 타지인”이라고 설명하며 ‘카페 관광’이 보편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굳이 ‘카페 여행’을 떠날까요?

1) 카페에서 경험하는 지역

첫 번째 이유는 카페에서 손쉽게 지역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임에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메뉴 등을 개발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 출시한 ‘제주 한정 메뉴’입니다.

음료 한 잔으로 맛보는 지역, ‘스타벅스’의 지역 메뉴

스타벅스는 제주의 유기동 말차를 이용한 음료, 제주에서 재배된 한라봉과 키위 등을 활용한 음료를 개발하며 지역을 특성을 메뉴 안에 담아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 결과 제주 지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음료는 2022년 2월까지 총 550만 잔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제주 말차 샷 라떼’는 90만 잔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제주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 ‘제주 까망 크림 프라푸치노’ 또한 각각 70만, 6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카페 스타벅스 지역 메뉴
이미지 출처: 스타벅스 코리아

2023년 여름, 스타벅스는 개점 24주년을 맞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7개 지역을 대표하는 ‘시크릿 레시피 7’ 음료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출시된 ‘오니의 시크릿 레시피: 강원’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동해의 해돋이를 담았다는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오의 시크릿 레시피: 전라’는 해당 레시피를 창작한 파트너가 거주하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크릿 레시피 음료는 각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어 여행 중 스타벅스를 방문하거나, 짧은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도 늘어, 지역적인 특색을 카페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 카페에서 느끼는 시간의 흐름

카페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며 스토리가 있는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카페 데스티네이션 (cafe destination)’이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a) 시간의 흐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고택 카페, 한옥 카페 등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카페 방문을 통해 공간에 남은 이야기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년이 넘은 한옥의 변신 ‘제이히든 하우스 (J.Hidden House)’

카페 제이히든하우스
이미지 출처: 제이히든하우스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 ‘제이히든 하우스(J.Hidden House)’는 100년이 넘는 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위치한 한옥 중 유일하게 한 집안이 5대째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제이히든 하우스는 1915년에 지어진 한옥입니다. 툇마루, 서까래, 대들보 등 한옥의 특성에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더해 과거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입니다.


INSTAGRAM : @j.hiddenhouse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이 카페로 ‘브라운핸즈백제’

카페 브라운핸즈백제
이미지 출처: 브라운핸즈백제 공식 인스타그램
카페 브라운핸즈백제
이미지 출처: 브라운핸즈백제 공식 인스타그램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빨간 벽돌담의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유명 관광지가 된 ‘브라운핸즈백제’입니다. 등록문화재 제647호’로 지정된 브라운핸즈백제는 1922년 재일 교포 최용해가 건립한 부산 최초의 근대식 병원 백제병원을 카페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리모델링 대신 원래 건물의 모습을 살리는 데 집중한 브라운핸즈백제에서는 철창으로 만들어진 문, 아치형 정문과 벌집 모양 타일 등 당시 건물의 모습과 양식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INSTAGRAM : @brownhands_baekje_


3)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카페

마지막 이유는 카페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오션뷰 카페’ 등이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으로 이야기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카페 안에서 미술 작품을 관람하거나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는 등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식물을 기르는 식물원 형태의 카페,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내는 이국적인 형태의 카페 등 단 몇 시간으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조각공원을 갖춘 초대형 카페, ‘미스틱3도’

카페 미스틱3도
이미지 출처: 미스틱3도 공식 인스타그램

코로나19 이후 초대형 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적게는 100평에서 많게는 1만 평에 이르는 초대형 카페가 전국 각지에 들어서며 카페의 테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카페 미스틱3도는 어디에도 없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5,000평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조각공원과 정원을 갖춘 카페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활용한 포토존은 물론, 산과 정원을 통해 동백, 벚꽃, 핑크뮬리까지 계절에 따른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어 관광지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 @mystic3_cafe


예술작품이 된 카페, ‘공간태리’

카페 공간태리
이미지 출처: 공간태리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 건축계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한국건축가협회상’은 매년 7개의 최우수작을 선정하는데, 2022년에는 총 3곳의 카페 건물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카페 건축이 예술의 영역에 들어섰음을 입증했습니다. 대전 유성구 수통골 빈계산 등산로 입구 사잇길에 위치한 카페, ‘공간태리’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첫인상을 가진 카페입니다. 카페 건물이 마치 물이 흐르는 ‘협곡’ 모양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받은 ‘공간태리’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택로가 위치한 부지에 설계되며, 기존의 산책로를 막지 않기 위해 건물이 서로 마주 보는 ‘협곡’ 형태로 디자인하게 된 것입니다.


INSTAGRAM : @o.ganteri.official


2024년이 밝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이 된 카페 여행. 혼자서, 둘이, 혹은 여럿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특별한 곳에서 공간의 특별함을, 시간의 흔적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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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예술, 사람, 그리고 세상.
좋아하는 것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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