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렉팅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대단한 부와 안목이 있는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국내 미술 시장이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컬렉팅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주식을 비롯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예술을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와 함께 나를 위한 소비, 문화 예술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관심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아트 컬렉팅이 궁금하지만, 아직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에게 첫 시작이 되어줄 컬렉팅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아트 굿즈로 시작하기
아트 컬렉팅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울 때, 조금은 가볍게 시작해 볼 수는 없을까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 굿즈를 소개합니다.
이번 겨울 유이치 히라코 개인전을 열었던 스페이스K는 특별한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관객이 전시장에서 작가를 대표하는 트리맨 모양으로 제작된 핀볼 머신을 돌리면, 작은 트리맨 아트토이를 소장할 수 있었습니다. 작고 귀여운 토이를 곁에 두고 전시를 오래 떠올릴 수 있게 합니다.
지난 1월 스타벅스는 김선우 작가와 함께한 굿즈를 공개했습니다. 도도새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선우 작가의 그림이 담긴 스타벅스 텀블러, 네임택, 가방 에디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작가의 작품을 일상에서 직접 마주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굿즈로 제작돼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미술관, 갤러리, 작가가 직접 만드는 굿즈부터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까지 다양한 아트 굿즈로 컬렉팅과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만나보기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고 결심한 후에도 높은 금액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만나도 몇 천만 원에서 몇 억을 넘나드는 금액을 생각하면, 선뜻 정확한 가격을 문의하기도 망설여집니다. 아직 큰 금액의 작품을 소장하기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페어를 방문해 보길 추천합니다.
더프리뷰 아트페어는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신한카드의 사내벤처 ‘아트플러스’에서 출발한 아트페어는 10만 원부터 1,000만 원대까지 비교적 부담이 적은 금액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나아가 아트페어를 좀 더 재미있게 만나보는 콘텐츠로 관람 코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전시 코스 맵, 장소마다 도장 찍기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연희아트페어는 하나의 공간을 나눠 갤러리마다 부스를 운영하는 기존 아트페어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을 기점으로 다양한 전시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과 갤러리들을 직접 방문하며 즐기는 행사입니다. 아트페어 행사 기간 좀 더 편안하게 여러 공간을 둘러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만나보는 건 물론, 여러 갤러리와 참여하는 이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이는 곧 컬렉팅의 출발점이 됩니다.
아트 투자 상품을 고민하기
최근에는 예술 작품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미술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 상품입니다. 미술품 조각 투자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소액으로 투자하고, 소유권과 수익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앤디 워홀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투자 상품으로 출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소장하기 어려운 고가의 작품을 적은 돈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청약 기간 이후, 목표금액 대비 미달하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아트 투자 상품은 지속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고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트 투자 상품은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상장 가능한 작품 가격이 30억 이상으로 한정되는 등, 시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트 컬렉팅이란 말만 들으면 한없이 아득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의 작품을 소유할 여력이 없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여유 있는 누군가의 고급스러운 여가생활로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가의 작품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것만이 컬렉팅의 전부는 아님을 살펴보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예술 작품과 함께하고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 좋은 예술 작품들을 찾아보고, 갤러리와 아트페어를 방문해 보면서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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