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구를 위한
친환경 가방 브랜드 4가지

가치소비에 진심인 에디터가
직접 써보고 추천하는 친환경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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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고,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캠페인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은 대단한 마음가짐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데요. 가령 ‘친환경’ 딱지가 붙은 물건을 사는 것처럼 말이죠. 가치소비에 진심인 필자가 얇은 지갑을 열어가며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 본 친환경 가방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메일팩

이미지 출처: 메일팩 공식 홈페이지

‘접어 쓰는 종이가방’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던 가방입니다. 생각해 보면 쌀로 밥 짓는다는 당연한 소리같지만 브랜드를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걸어둔 의도와 숨겨진 의미가 있었겠죠. 그 의미는 집으로 택배가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주문했던 3차원의 가방이 2차원의 종이로 배송됩니다. 문장 그대로 종이를 접어서 가방을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종이접기 실력을 요하진 않습니다. 안내선을 따라 몇 번만 접어주면 됩니다. 브랜드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정을 굳이 소비자가 경험하도록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일팩은 소비자에게 ‘종이’란 소재의 특성을 강조합니다. 짐을 넣어 다니는 특수한 용도의 물건에 종이란 소재는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종이는 어떤 소재보다 친환경적이고 재질 또한 다른 소재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죠.

이미지 출처: 메일팩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메일팩 공식 홈페이지

메일팩은 불법으로 벌채하지 않고, 관리 인증을 받은 삼림에서 자란 나무를 사용합니다. 100% 종이로 된 고밀도 원단은 견고한 내구성으로 잘 찢어지지 않고, 화학 발수 코팅을 하지 않아도 잘 젖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죽이 에이징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주름이 지고 사용 흔적이 묻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납이 검출되지 않는 주석 버클과 무독성 스트랩, 천연 라텍스 접착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메일팩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카드지갑을 만들 수 있는 무료 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WEBSITE : 메일팩

INSTAGRAM : 메일팩


코드그린

이미지 출처: 코드그린 공식 홈페이지

코드그린은 친환경 패션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궁극적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코드그린의 가방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그니처 QR코드 태그로 ‘그린 스퀘어’란 친환경 활동 플랫폼으로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그린 스퀘어에서는 친환경적인 생활을 위한 각종 정보와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고, ‘콕’이란 친환경 활동을 인증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줍니다. 가령 ‘재사용 가방 활용하기’, ‘분리배출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죠. 이렇게 적립된 마일리지로 상점에서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서비스는 가방에 붙어있는 QR코드로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요. 코드그린의 가방을 구입하는 것만으로 친환경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가치있는 소비를 장려하는 것이죠. 그 일련의 과정이 번거롭거나,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코드그린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코드그린 공식 홈페이지

코드그린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다루며 모든 제품은 친환경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됩니다. 유기농 코튼, 비건 가죽, 업사이클 가죽, 생분해 소재 등을 사용하죠. 필자가 구입한 제품은 비건 가죽을 사용한 가방입니다. 실제 가죽과 비교하자면 조금은 뻣뻣한 감이 있지만 재질의 질감이 실제 가죽과 큰 차이가 없고, 오염이 있을 때는 젖은 천으로 부드럽게 닦은 후 건조하면 되어서 관리가 용이합니다.


WEBSITE : 코드그린

INSTAGRAM : 코드그린


119레오

이미지 출처: 119레오 공식 홈페이지

버려지는 소방관의 방화복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의 50%를 암 투병 소방관을 돕는 데 사용하는 119레오는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는 ‘Rescue Each Other’이란 가치 아래 시작했습니다. 화재 현장 최전선에서 소방관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화복의 수명은 3년. 매년 폐기되는 방화복의 양은 70여 톤에 달합니다. 119레오는 이런 방화복을 수거해 화마로 인한 오염과 그을음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세탁한 뒤 재사용이 가능한 상태의 원단을 추출합니다. 방화복의 주머니, 리플렉터, 지퍼 및 기타 부속품까지 분해하여 가방 제작에 사용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지역 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도 기여합니다. 지역의 안전을 책임졌던 방화복이 폐기물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암 투병 소방관을 돕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자원으로써 활용되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119레오 공식 홈페이지

119레오란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념이 숭고할 정도로 귀해서 그 뜻에 동참하고자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특수 섬유인 아라미드 원단은 섭씨 500도의 불에도 타거나 녹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고 방염 뿐만 아니라 방검과 방수 성능까지 우수합니다.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지 못할 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곳곳에 슬쩍 보이는 그을음은 때가 아닌 생명을 지키고자 치열한 사투를 벌인 흔적으로 남은 것 같아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WEBSITE : 119레오

INSTAGRAM : 119레오


컷더트래쉬

이미지 출처: 컷더트래쉬 공식 홈페이지

컷더트래쉬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존 패션산업에 대항하는 브랜드로 해양 쓰레기를 0.1%라도 유의미하게 줄여보자는 당찬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해양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자 바다에 버려지는 폐그물과 폐플라스틱, 폐돛 등을 제품 제작에 사용해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실현합니다. 특히 폐그물은 전체 해양 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매년 44,000톤의 그물이 바다에 그대로 버려진다고 합니다. 컷더트래쉬는 이런 폐그물을 수거해 재단하고 세척한 후 특수 처리를 거쳐 원단의 형태로 가공하거나, 그물 본연의 형태를 살려 가방 디자인에 활용합니다. 현재는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폐어구를 수거한다고 합니다. 또한 컷더트래쉬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해양 환경 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게 기부됩니다.

이미지 출처: 컷더트래쉬 공식 홈페이지

다가오는 여름에 어울릴 듯한 시원한 디자인의 ‘그물 업사이클링 토트백’입니다. 버려지는 폐그물을 재사용한 가방으로 그물 고유의 색을 그대로 살린 파란색이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킵니다. 그물의 색에 따라 짜임새가 다른 것 또한 소재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물의 특성상 수용력이 좋아 오염에 강하고 잘 찢어지지 않으며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편안합니다. 스트랩을 부착하여 크로스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WEBSITE : 컷더트래쉬

INSTAGRAM : 컷더트래쉬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예견된 미래 앞에 놓인 운명 공동체입니다. 환경 보호 운동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지구 환경의 생사가 우리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경제 활동은 환경 문제를 수반합니다. 작은 물건일지라도 우리의 소비가 조금이라도 친환경을 향해 있다면 우리의 지구도 조금이나마 건강해지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강성엽

강성엽

아직은 한창이란 생각으로 경험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성패와 상관없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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