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을 파는 소매 상점을 뜻하는 ‘그로서리’에는, 먹을 것은 물론 그 외에 잡다한 일용품 등을 함께 구비한 잡화점을 이야기합니다. 식사를 포함한 주변부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죠. 어쩌면 어릴 적 동네마다 자리했던 슈퍼마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델리’는 고기, 샐러드, 치즈 같은 손쉽게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곳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식자재를 다루는 곳으로 이색적인 음식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F&B 공간에서 떠오르는 장르인 ‘델리형 그로서리’는 코로나 시대에 더욱 뜨거워진 장르입니다.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하기 시작했고 이곳에선 취향껏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식 생활을 큐레이션 해준다는 것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오늘 데일리 큐레이션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그로서리·델리 마켓 여섯 곳을 소개합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침대’에서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 반경이 좁아진 지금 지역의 고유성을 돋보이게 만들며 일상의 재발견을 시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곳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하며 마치 여름 느낌 물씬 나는 하와이에 온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식료품점 컨셉으로 만들어진 이곳에는 식료품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 굿즈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버거샵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팝업 스토어로 8월 29일까지 문을 엽니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28번길 11
영업 시간: 매일 12시~20시
소금집델리
수제 가공육을 만드는 공방, ‘소금집델리’입니다. 델리 미트 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기성 제품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의 숙성과 발효를 거쳐 만든 훈제 베이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 레스토랑이 아닌 가공육을 사가는 식료품점이기도 합니다. 공간의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소금과 고기가 만나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19길 14 2층
영업 시간: 매일 11시~21시50분 (월요일 휴무)
먼치스 앤 구디스
성수동에 새롭게 문을 연 ‘먼치스 앤 구디스’입니다.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모든 것을 취급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수입 식료품과 네츄럴 와인, 빈티지한 커트러리와 그릇 등 테이블 웨어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간단한 요깃거리, 테이블 브러쉬, 맥주 캐디, 와인 오프너 등 양질의 주류 생활을 보장하는 아이템들이 가득 큐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33
영업 시간: 매일 11시~21시 (일, 월요일 휴무)
INSTAGRAM : @munchiesandgoodies
먼데이 모닝 마켓
셰프와 디자이너, 빈티지 컬렉터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먼데이 모닝 마켓’입니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기에 토, 일, 월요일 3일만 문을 여는데요. 각종 통조림을 만날 수 있고 그것을 활용한 요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는 이름을 한 공간에서 그들이 선보일 미식 생활은 어떠할까요. 다른 곳과 달리 조금은 가볍게 쩝쩝박사인 친구네 놀러 가는 마음으로 갈만한 곳입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71길 8 리틀포레스트 1층
영업 시간: 일, 월요일 12시~20시
INSTAGRAM : @monday.morning.market
슈퍼 스티치
로컬스티치가 운영하는 새로운 컨셉의 슈퍼, ‘슈퍼 스티치’입니다. 1인 가구와 동네 주민을 타깃으로 생활밀착형 식료품점 공간이 등장했는데요. 일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식재료와 생활용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굳이 해외직구를 하지 않아도 동네에서 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집 근처에서 음식과 술을 사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공유’라는 키워드로 꾸준하고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인 로컬스티치가 선보이는 ‘슈퍼’, 다채로운 로컬 문화 형성을 위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공간입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18
영업 시간: 매일 11시~22시
INSTAGRAM : @superstitch_seoul
유어네이키드 치즈
치즈 애호가들의 성지로 알려진, ‘유어네이키드 치즈’입니다. 치즈 큐레이팅 스토어로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치즈를 소개합니다. 매장에서 드시는 손님도 있고 실제로 집에서 즐기기 위한 치즈만 포장해가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운영하니 코로나 시대의 와인 생활에 제격인 곳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치즈는 물론 난이도로 나뉜 치즈들이 있다고 하니 그 재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영업 시간: 매일 11시30분~23시 (월요일 휴무)
날이 갈수록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중심에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고유한 것을 갖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식문화도 그러한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대변하는 공간은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죠. 이번 주말, 집에서 다양한 식료품으로 즐기는 색다른 미식 생활!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