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폰트는 이제 그만! 누구나 흔히 쓰고 있는 무료폰트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면, 여기 디자이너가 쓰고 있는 폰트는 어떠신가요? 한국에는 과거의 계보를 이어 오랜 시간동안 한글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오랜 연구를 거쳐 만들어낸 서체들은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오늘은 한글 디자인에 힘쓰고 있는 회사들과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폰트들을 소개합니다.
산돌 Sandoll
1984년부터 시작한 ‘산돌 Sandoll’은 국내 폰트 회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회사입니다. 자체적으로 폰트를 발표하는 발표회를 개최하거나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한글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월 9,900원으로 시작하는 가격으로 365 여종 이상의 폰트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 ‘산돌 구름’을 통해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아도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돌은 ‘디나모 Dinamo’, ‘모노타입 Monotype’ 등 유명한 회사들과 독립 디자이너 스튜디오등 여러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 뿐만 아닌 다국어를 사용하고 계시거나 다양한 폰트를 맛보시고 싶은 분들은 월정액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천 폰트: 그레타 산스
산돌 그레타산스는 네덜란드 서체 회사 티포텍의 대형 다국어 패밀리 Greta Sans의 한글 버전입니다. 그래서 영문과도 잘 어울리는 형태를 지녔습니다. 이 폰트는 10종의 웨이트와 기본이 탄탄한 형태를 지녔기 때문에 본문은 물론 헤드라인에도 적절하여 활용도가 높은 폰트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판독성이 좋아서 어떤 환경이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는 연구를 바탕으로 글꼴을 멋짓고 키우며 새로운 글꼴 문화와 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폰트 회사입니다. 최정호 연구, 한글 커닝 연구, 글꼴 계보 연구 등의 글꼴 연구와 함께 서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1세대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디자이너의 글꼴을 계승하여 만든 폰트나, 안상수 디자이너의 탈네모꼴의 독특한 형식의 폰트등 과거와 현대의 미감이 어우러지는 폰트를 다수 판매하고 있습니다. 폰트는 개별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보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폰트 : AG 초특태고딕
‘AG 초특태고딕’은 AG 타이포그래피연구소가 디자이너 최정호의 ‘초특 태고딕’ 원도 분석을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글꼴로 만들어낸 서체입니다. 돋보임용 민부리 글자 원도로, 글자 줄기를 네모 칸에 꽉 차도록 두껍게 그린 것이 특징인 서체입니다. 또한 원도에서 볼 수 있는 과감한 굵기 보정, 인쇄 여분띠 현상, 섬세한 공간 분배가 특징입니다. 글자가 뚜렷하고 힘 있는 폰트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으며 헤드라인에 적절한 서체입니다.
INSTAGRAM : @ag.typography.institute
직지 소프트
‘직지 소프트’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책 <직지심체요절>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과거의 숭고한 정신과 기술을 계승하여 현대까지 유연한 태도로 폰트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고전적인 한글부터 시작하여 현대적인 면모가 엿보이는 폰트까지 다양한 폰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제외한 상품들은 모두 라이센스가 프리이며, 구매 시 직지의 전 폰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품들이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비교해보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천 폰트 : SM 클래식
SM 클래식은 한글 폰트에서 가장 고전적이고 유서 깊은 서체입니다. 앞서 언급한 디자이너 최정호의 명조체를 본떠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도를 가장 섬세하고 충실하게 디지털화하였으며 조형성과 가독성을 두루 갖추었기에 수많은 사람에게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주 쓰이는 SM서체에는 명조계 열인 SM 신신명조, SM견출명조, SM 태명조등이 있고 고딕계열인 SM 중고딕, SM 견출고딕이 있습니다. 주로 책의 본문에 사용되지만, 패키지,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에도 사용되어 어느 곳이나 어울리는 서체입니다.
인내와 끈기로 빚어낸 폰트들
오늘 국내의 다양한 서체 회사와 회사에서 추천하는 폰트들, 헤드라인, 본문 등 다양한 곳과 어울리는 폰트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좋은 폰트를 만들려면 글자를 다듬고 깎고 만드는 시간과 정성 들이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글은 1만 자가 넘는 활자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서체를 만들기까지 대장정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인 타입 디자이너들의 인내의 손에서 태어난 서체들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언급된 폰트뿐 아니라 더 다양하고 근사한 폰트들이 웹사이트에 많이 수록되었으니 직접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산돌과 직지같은 경우는 학생에게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만약 학생이라면 부담 없이 사용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본 글은 각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해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