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해 빠삭하게 알지는 못해도, 입안을 가득 채우는 쌉쌀한 풍미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아마 한 모금씩 홀짝이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고 있겠지요.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보다 괜찮은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보틀샵입니다. 다이닝 펍처럼 왠지 모르게 격식을 차리고 가야 할 것만 같은 정갈한 분위기는 아니고요. 편안한 스웻 팬츠에 플리플랍을 죽죽 끌고 가도 좋은, 편안하면서도 칠(chill)한 느낌의 동네 와인 가게 다섯 곳을 준비했습니다
떠오르는 힙 플레이스,
르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뜨겁게 사랑 받고 있는 와인 보틀샵 르퐁입니다. 협소하지만 아늑하게 꾸민 내부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재즈 덕분에 포근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이에요. 매장 한쪽에는 와인으로 가득 채운 선반이 있고, 메뉴는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음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와인을 잘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취향을 전하는 것만으로 찰떡같이 맛있는 와인을 추천해주시는 친절한 사장님 두 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주소: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5가 242
영업 시간: 평일 15시~22시, 주말 12시~22시
와인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브브브
방배동에 위치한 브브브는 와인을 사랑하는 네 명이 만든 공간입니다. 사장님들이 직접 마셔보고 맛있던 와인을 엄선해 들여오기 때문에 와인 리스트 역시 훌륭해요. 와인만큼이나 마음을 사로잡는 건 바로 공간. 빨간색 바 테이블과 와인을 진열해 놓은 아크릴 박스가 분위기를 더하죠. 또한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오후 ‘책 읽는 와인바’라는 콘셉트로 와인 한 잔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책과 와인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브브브를 눈여겨보세요.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20길 28
영업 시간: 평일 17시~22시, 주말 16시~22시 (화요일 휴무)
친구의 집에 초대 받은 것처럼,
키오스크이피
나른한 주말 오후, 동네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술을 나눠 마시고 싶은 분위기의 키오스크이피. 내추럴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맥주와 전통주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주류 취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오기에도 좋아요. 키오스크이피에서 선보이는 메뉴들도 와인 못지않게 유명한 편인데요. 작은 보틀샵이라 식사를 원한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르퐁과 마찬가지로 작지만 아늑한 내부는 특유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
주소: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22길 10-1
영업 시간: 평일 16시~23시, 주말 14시~23시 (월요일 휴무)
마음까지 밝아지는 보틀샵,
블루누드
앙리 마티스의 “Blue Nude”가 연상되는 내추럴 와인 보틀샵 블루 누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공간이기도 하고, 초심자도 실패하지 않을 법한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요. 물론 내추럴 와인의 경우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기 때문에, 와인을 선택하기 전 주인장의 추천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란색 테이블과 이국적인 분위기는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주기에 손색없어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19
영업 시간: 매일 17시~24시
테라스에서 즐기는 낮술,
곰팡이마트
날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테라스에서의 낮술. 테라스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연남동 귀퉁이에 위치한 곰팡이마트를 소개합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과 맥주, 간단한 안주류까지. 겉에서 봤을 때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와인 샵으로 보이지만, 매장 앞에 준비된 벤치에 나란히 앉아 즐길 수 있어요.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맛있는 와인 한 잔, 그날의 분위기를 잊지 못할 거예요.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51길 129-4
영업 시간: 매일 09시~22시
자세한 와인 리스트는 스토어의 인스타그램을 참고해 보세요. 다섯 곳 모두 친구 집에 놀러 온 듯이 편안한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이라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길 권해드립니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날, 간단한 안주에 와인 한잔하며 쉬어 가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