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를 통해 발견하는 너머의 세계를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수개월 뒤 내릴지도 모를 함박눈을 상상하며 더위를 견디고 있는 ANTIEGG 율리입니다.
여름이 뜨거운 열기를 뿜으며 지나갑니다. 누군가와 나란히 붙어 걷기도 주저되는 요즘, 문득 여러분께 사랑을 잘 하고 계시는지 묻고 싶어요.
사실 사랑하고 있냐고 묻기 전에 ‘사랑’을 어떻게 정의할지부터 고민해 봐야겠죠. 특정한 감정 상태인지, 호르몬 작용의 결과인지, 희생을 감수하는 행동인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사랑이란 개념은 다르게 다가갈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세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지만, 그럼에도 힘내보기를 바라면서요. |
원가족의 그늘을 벗어나 내 사랑의 해피엔딩 만들기 |
언뜻 보면 불행한 사랑에 대해 고찰하는 것만 같은 제목의 에세이는 정확히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사랑이 죽지 않고 그 불씨를 이어가는 모습을 말이죠.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를 목격한 저자 서늘한여름밤은, 모든 사랑이 결국 불행해질 거라 믿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요. 공통 관심사도 없고 이상형도 아닌 남자가 불쑥 나타나, 처음으로 편안한 사랑을 주고받게 됩니다. 물론 여느 커플처럼 서로에게 실망하는 날도, 조금만 사랑하는 것 같은 날들도 있지만요. 안전 기지가 되어주는 관계 속에서 저자는 ‘불순하고 평범한 사랑의 민낯’을 마주하고도 계속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사랑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바꾸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7년간의 연애와 동거, 결혼 생활 속에서 저자가 써 내려간 진솔한 기록을 읽어보세요. |
천재 뇌신경 과학자가 쓴 사랑에 관한 책이라니, 신뢰가 절로 느껴지는 책인데요. 기대한 대로 저자 조나 레러는 사랑과 연관된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엮어 사랑의 과학을 설파합니다. 그는 특히 행복한 삶을 위해 기본적인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요. 그건 모든 인간이 애착 관계에서 안전한 사랑을 느끼고, 사람을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레러는 모든 것이 변해도 애착은 남고, 사랑은 전심을 다 할수록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계 없는 사랑의 미스터리를 풀지 못했다고 고백하면서 말이죠. 이 모든 깨달음은 놀랍게도 레러가 과학자로서 연구를 통해서만 얻은 게 아니라, 한때 표절 문제로 커리어가 완전히 무너졌던 시기, 자신을 일으켜 준 가족과의 사랑을 돌아보며 주어진 것입니다. 그의 겸손한 통찰로부터,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사람과 사건을 쉽고 빠르게 판단하는 사회는 사랑보다 미움을 조장합니다. 하지만 과연 옳고 그름만으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는 가까운 주변부터 시작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을 사랑해 보려는 사람이 등장해요. 같은 여성이지만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함께 살지만 다른 성별로 살아온 애인, 집필 당시 뜨거웠던 사회 이슈들이 그 대상이죠.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것들과 애매모호한 감정을 성찰하는 저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기를 선택해요. 상대와 나의 차이를 헤아려 보고, 그와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곧 사랑이라는 듯 말이죠.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사이다’를 날리고 싶어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이게 최선일까’라는 질문을 간직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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