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EGG를 조명한 기획자의 감상을 전합니다.
의류 역시 언젠가 버려지는 소비재입니다. / 하지만 어떻게 버려질 건지에 대한 논의가 턱없이 부족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사실 의류 폐기물은 플라스틱만큼이나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 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비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여전히 비용적 부담이 따른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건가요? / 소비자가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산업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패션 산업의 환경 파괴는 용인될 수 있는가, 현예진> 中

따뜻해지는 날씨, 노란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매일 어딘가로 나서기 전,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시기이지요. 새 옷을 장만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지는 않으셨나요? 가득한 옷들 앞에서도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하며 웃음으로 넘겨왔을 것입니다.


우리가 구매해 온 의류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새로운 옷을 쉽게 구매하다 보면 기존에 입던 옷은 잊히기 마련이고, 그대로 버려지는 옷이 됩니다. 버려진 옷으로 인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입니다.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짐작하는 비행기나 선박의 연간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이지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여, 상품 회전율이 빠른 패션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패션 산업의 행태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하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또 새롭게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옷장 앞에서 웃으며 했던 고민을 떠올려봅니다. 과연 새로운 소비가 최선일까에 대해 한번 더 묻습니다. 함께 고민하면 다양한 대안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과 그로 인한 선택이, 거대한 산업 앞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 스스로 살아갈 환경을 위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아래 현예진 에디터의 아티클을 읽으며, 변화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