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쓴 모바일 앱 3위이자 1020세대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 1위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스타그램입니다. 지난 4월엔 사용자 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국인 중 42%가 인스타그램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젊은 세대는 물론 그 윗세대까지 일상처럼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한 듯 보이죠. 요즘 예술가들은 인스타그램을 작품과 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팔로우만 하면 손쉽게 ‘피드’에 예술을 배달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날락하는 이 글로벌 앱에서 신선한 영감을 받고 싶다면, 이들을 한 번 눈여겨보세요.
@annalaura_art
따뜻한 색감의 수채화 그림을 좋아한다면 이 예술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Anna-Laura Sullivan은 인스타그램에 짧은 만화를 올립니다. 팔로워 수는 무려 49만으로, 다채로운 컬러 일러스트가 전 세계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사실 그녀의 작품이 특별한 건 그림 실력뿐 아니라 간결한 스토리 속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 덕분인데요. 곰과 고양이, 토끼 등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 귀여운 만화엔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교훈들이 툭툭 드러납니다. 마음이 단숨에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이분을 팔로우해 작품을 받아보세요.
@leather_com
이 예술가의 피드를 보고 있으면 배가 고파와요. ‘Leather.Bread’는 일본 삿포로에서 활동하는 가죽 공예 작가로, 다양한 빵 모양을 가죽으로 형상화해 제품을 만들어요. 식빵, 소금빵, 팬케이크, 바게트는 기본이고 단팥빵에 샌드위치까지 가죽 세계에서 이분이 못 ‘구울’ 빵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엔 키위와 멜론, 사과와 같은 과일 모양 파우치와 액세서리도 선보이며 더 많은 이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중이에요. 아쉽지만 해외 주문은 불가능하며 현지에서도 매장 없이 이벤트성으로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한 번쯤 실물로 영접하고 싶습니다.
@type_boi_99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안다면 이제 ‘타입보이’도 아셔야 할 겁니다.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타입보이’는 ‘특히나 한글을 사랑합니다’란 인상적인 소개 멘트에서 드러나듯,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주로 전개합니다. 콘텐츠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낸 글자들에선 펄떡이는 생동감이 느껴지고요. 재치 있는 문구를 타이포로 재탄생시킨 작업물을 보면 곧장 ‘저장’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일상 속 번뜩이는 창작 영감이 필요한 분이라면 팔로우하고 이 살아있는 한글들을 받아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랍니다.
@ma.mike.mg
이런 창작물은 난생 처음일지도 몰라요. 스페인어권의 예술가 Mike는 클립과 병뚜껑, 종이상자 등 일상의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미니어처 작품을 만듭니다. 이를 만드는 과정까지 릴스로 투명하게 공개해요. 분명히 우리 근처에도 있는 물건인데 이를 사용해 생각지도 못한 예술품을 만든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그 밖에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과 영상 작업물, 일러스트 등 독특한 볼거리가 눈길을 끕니다. 릴스를 보고 그의 작품을 따라 만들어 보는 것도 색다른 활동이 될 것 같네요.
@_black_brick
레고, 좋아하시나요? 어른이 된 지금도 레고를 사랑하는 분들께 이 계정은 마치 선물과도 같습니다. 블랙브릭은 작은 레고 부품들로 다양한 창작 레고 작품을 제작합니다. 턴테이블과 조명, 카메라와 같은 제품들이 미니어처가 되어 되살아난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와요. 게다가 ‘침착맨’, ‘최정훈의 밤의공원’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솜씨는 감히 따라올 자가 없을 듯합니다. 평소 창작물 곳곳에 숨겨진 ‘나만 아는 디테일 찾기’를 즐긴다면 이분의 작품에 주목하세요. 어느새 다음 피드를 손꼽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할지 몰라요.
참 쉽고 재밌는 세상입니다. 방에 앉은 채로도 전 세계 예술가의 작품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니 말이에요.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낮은 수준의 휘발성 콘텐츠도 많아졌지만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반짝이는 보물들로 가득합니다. 세심하게 살피고 발굴하여 내 일상에 활기를 줄 예술가들과 연결되어 보세요. 지금도 어디선가 빛나는 창작물을 업로드하며, 발견되길 기다리는 신인들이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