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를 통해 발견하는 너머의 세계를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ANTIEGG 수현입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2023, 올해의 숫자와도 헤어질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의 바람은 어김없이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기보단 지나간 마음을 자꾸만 다시 펼치고 접길 반복하게 됩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쓸쓸하고, 무엇이 궁금한지 모른 채 궁금하고,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한 채 깊은 상실감을 느끼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 어려운 때에, 자꾸만 늘어나는 생각으로 마음속이 분주한 때에, 우리의 곁에는 책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있어 주는 책, 아직 읽지 못한 책, 새로운 세상을 품에 안고 우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 오늘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문장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문장은 흘려 읽어버리고, 어떤 문장은 못 본 채 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펼치면 문장 하나하나가 다시 살아납니다. 작은 문장을 하나씩 천천히 만나며 그 너머를 상상하게 됩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은 말없이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림책이 주는 부드러운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상처받은 마음에게 보내는
따뜻한 포옹
주인공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학교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면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앞에서 좀처럼 입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상처받은 주인공에게 아버지는 강가를 함께 걸으며 말합니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소용돌이치면서,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 앞에서 내 안의 상처도 치유됨을 느낍니다.
어린 곰의 아침 식사
할아버지와 어린 곰의
특별한 식사
숲속의 어린 곰은 오래 식사를 하지 못해 굶주린 상태에서 우연히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습니다. 작은 오두막에서 홀로 사는 할아버지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안으로 들어서 식사를 해치웁니다. 곰은 매일 아침 할아버지의 오두막을 찾아 따뜻한 팬케이크와 토마토 수프, 사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계절도, 그들의 관계도 변화합니다. 존재와 존재의 만남,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숲의 시간
열두 달
숲의 풍경과 이야기
열두 달의 시간, 숲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갔을까요? 숲길을 따라 걸으며 동물 친구들이 사는 곳과 그곳에 찾아든 계절을 바라봅니다. 1월의 추위 속 포근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숲쥐, 3월의 햇볕에 겨울잠에서 일어나 밀린 빨래를 말리는 고슴도치, 뜨거운 7월을 맞아 강가에서 여유를 즐기는 수달. 그리고 다시 겨울이 찾아와 12월이 되면 모두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춤을 추는 동물들. 그들과 함께 우리의 지난 한 해를 떠올려 봅니다.
Feel the Vibration!

진정한 문화예술 경험에서 오는 전율,
규격화된 세상에 타격을 가하며 느껴지는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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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
삶을 깨트리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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