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TIEGG 수현입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2023, 올해의 숫자와도 헤어질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의 바람은 어김없이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기보단 지나간 마음을 자꾸만 다시 펼치고 접길 반복하게 됩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쓸쓸하고, 무엇이 궁금한지 모른 채 궁금하고,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한 채 깊은 상실감을 느끼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 어려운 때에, 자꾸만 늘어나는 생각으로 마음속이 분주한 때에, 우리의 곁에는 책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있어 주는 책, 아직 읽지 못한 책, 새로운 세상을 품에 안고 우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 오늘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문장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문장은 흘려 읽어버리고, 어떤 문장은 못 본 채 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펼치면 문장 하나하나가 다시 살아납니다. 작은 문장을 하나씩 천천히 만나며 그 너머를 상상하게 됩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은 말없이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림책이 주는 부드러운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