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코첼라에서
주목해야 할 무대 5선

음악과 예술의 메카
코첼라를 빛낼 특별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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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무대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각양각색의 멜로디와 메시지를 담은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는 음악 축제는 언제나 꿈같은 영감과 휴식을 제공하죠. 1999년 시작되어 미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은 최고의 음악 축제 중 하나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캘리포니아의 인디오 사막에서 2주에 걸쳐 열리는 중입니다. 이번 라인업 중 주목할만한 뮤지션들을 소개합니다.


헤드라이너가 된 최초의 여성 래퍼
도자 캣

도자 캣
이미지 출처: Allmusic

코첼라 2024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을 가진 스타들이 3일간 헤드라이너로 공연 중입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도자 캣(Doja Cat),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바로 그들인데요. 특히 2014년 데뷔한 LA 출신 래퍼 도자 캣은 헤드라이너로 서게 된 최초의 여성 래퍼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두 번째 앨범의 수록곡 ‘Say So(feat. Nicki Minaj)’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SZA와 작업한 ‘Kiss Me More’(2021)로 2022년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를 수상하며 차세대 힙합 뮤지션으로서 눈도장을 찍은 바 있어요. 초기에는 귀에 쏙 들어오는 팝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에는 변화된 음악 스타일과 사생활을 비판하는 팬들과의 논쟁으로 이목을 끌었죠. 약간의 잡음 속에서도 작년에 다시금 ‘Paint The Town Red’로 차트 최상단을 차지한 그녀의 여전한 카리스마, 코첼라 2024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반가운 귀환의 주인공
노다웃과 블러

노다웃과 블러
이미지 출처: Allmusic

얼터너티브 록밴드 노다웃의 재결합은 이번 축제의 화젯거리 중 하나입니다. 1986년 LA 근처 오렌지 카운티에서 결성된 노다웃은 긴 무명 생활 끝에 ‘Just a Girl’, ‘Don’t Speak’ 등이 수록된 Tragic Kingdom의 히트로 1995년 그래미 후보 지명을 받으며 비상을 시작했어요. 이후 Return of the Saturn, 프린스가 참여한 앨범 Rock Steady를 발매하며 순항했지만 아쉽게도 2003년경 활동을 중단했죠.

이들의 마지막 공연은 2015년경. 새로운 음반 발매 계획은 없다고 전해지기에 라이브로 노다웃을 볼 수 있는 이번 기회는 팬들에게 큰 선물입니다. 리드 싱어 그웬 스테파니도 인스타그램에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죠. 프론트 우먼으로서의 귀환을 단단히 준비한 그녀의 무대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노다웃과 블러
이미지 출처: Allmusic

1990년 등장한 브릿팝의 아이콘, 블러의 무대도 이목을 끌어요. 블러는 무려 25년 넘게 음악적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대중성을 유지해 온 전례 없는 영국의 인디 밴드입니다. 앨범 Modern Life is Rubbish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2015년 뉴욕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참 볼 수 없었던 그들이 8년 만의 재결합 프로젝트를 알린 건 작년. 새 앨범 The Ballad of Darren 발매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콘서트 필름 공개 등 활발한 한 해를 보내며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하게 했지만, 2023년 말 다시금 마무리를 예고했어요. 코첼라 2024 출연은 그 와중에 공개된 깜짝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7월, 8년만에 열린 블러의 공연에 대해 영국의 음악 잡지 NME는 “청중의 삶에 진정한 감정적 영향을 주는 음악을 선사했다”는 별점 5점의 리뷰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세대를 넘어 여전히 빛나는 음악이 펼쳐질 노다웃과 블러의 공연에서, 그들의 밀도 높은 에너지를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뜨거운 사막을 적실 청량한 케이팝
르세라핌과 에이티즈

르세라핌
이미지 출처: 멜론

글로벌한 대중 문화로 자리 잡은 케이팝도 어느새 코첼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이 되었는데요. 몇 번의 출연과 헤드라이너로 축제를 들썩거리게 했던 블랙핑크를 뒤이어, 올해에는 르세라핌과 에이티즈가 출격 예정입니다. 데뷔 이후 최단기간 안에 코첼라에 서게 된 케이팝 걸그룹, 르세라핌은 HYBE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다국적 걸그룹으로 중독적인 비트의 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습니다. 작년 10월 발매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는 ‘버블링 언더 핫100’ 차트에, 올해 발매한 앨범 Easy는 빌보드 200 차트 8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도자 캣, J. Balvin, 사브리나 카펜터 등 유수의 뮤지션들과 더불어 르세라핌의 한정판 굿즈도 유튜브 생중계 중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에이티즈
이미지 출처: 멜론

그런가 하면, 에이티즈는 코첼라 무대에 처음으로 서는 보이 그룹으로, 탄탄한 팬덤을 자랑합니다. 차근차근 끌어모은 미국에서의 인기가 심상치 않죠. 데뷔 초기부터 북미와 유럽 투어를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쳤고, 작년에 발매한 앨범 THE WORLD EP.FIN: WILL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에서 Worldwide Fans’ Choice를 두 번이나 수상한 그들은 해외 팬덤을 먼저 공략하는 2010년대 이후 케이팝의 경향을 잘 드러내는 그룹으로서, 국내 팬덤도 점차 키워가고 있어요. 에이티즈와 르세라핌의 첫 코첼라 퍼포먼스를 눈여겨보는 동시에, 해외 축제의 청중과 케이팝 그룹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거예요.


이 외에도 지금 코첼라 2024에서는 평소 한자리에서 목격할 수 없는 뮤지션들이 장르를 불문하고 자기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대다수의 무대는 유튜브로 생중계와 재방송으로 공개되니 취향에 맞는 공연을 찾아 즐겨보는 게 어떨까요? 서로 다른 빛깔과 소리, 이야기를 가진 음악으로 나의 세계를 넓힐 절호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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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진실한 것들을 찾아 오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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