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가 브랜딩한
부산 F&B 브랜드 3곳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본질에 충실한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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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공간이 골목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많은 곳들이 조용히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근사한 디자인만으로는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어려워졌는데요. 디자인 스튜디오 ‘서비스 센터(SERVICE CENTER)’는 정교하고 섬세한 기획과 분석을 기반으로 입체적인 공간 브랜딩을 전개합니다. 브랜드가 자생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넘어 인테리어, 음악, 고객 경험, SNS 등 전반적인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죠. 이들은 어떤 관점으로 브랜드에 접근하고 있을까요? 차별화된 브랜딩이 돋보이는, 서비스센터가 브랜딩한 부산의 F&B 브랜드 3곳을 소개합니다.


서비스센터
이미지 출처: 디자인프레스 블로그

서비스센터는 전수민 브랜딩 디렉터로부터 시작된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디자이너부터 포토그래퍼, 에디터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죠. 최근에는 컴포즈커피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스튜디오 이름은 다양한 디자인과 브랜딩을 서비스한다는 뜻을 지녔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서울 외 로컬 도시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천, 전주, 울산 등 다양한 지역 중에서도 특히 부산에서 많은 F&B 공간 브랜딩을 담당했죠. 2017년 부산의 ‘버거숍’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산을 자주 왕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인연을 만났다고 합니다. 서비스센터의 브랜딩은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카페부터 레스토랑까지 다채로운 사례로 만나보세요.


베르크 로스터스

베르크 로스터스 브랜딩
이미지 출처: 베르크 아카이브
베르크 로스터스 브랜딩
이미지 출처: 베르크 공식 인스타그램

베르크 로스터스는 2018년 5월에 문을 연 카페이자 원두를 납품하는 로스팅 기업입니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브랜딩으로 주목받으며 성장한 베르크는 벌써 7년 차에 접어든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데요. 서비스센터는 프로젝트 전체 디렉팅과 브랜딩 디자인을 총괄하며 포화된 커피 시장에서 오래 생존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고민했습니다. 4명의 베르크 공동 대표 중 한 분의 제안으로, 독일어로 ‘일’을 뜻하는 WERK를 브랜드 이름으로 설정했죠. 이후 서비스센터는 독일의 4인조 일렉트로닉 뮤지션 크라프트베르크에 영감을 받아 십자 모양 4개를 로고로 제작하고, 레드 컬러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했습니다. 수많은 카페가 밀집된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맛은 물론이고 확실한 컨셉으로 경쟁력을 지니고자 했죠.

서비스센터 브랜딩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베르크
이미지 출처: 베르크 아카이브

첫 브랜딩 이후 3년 뒤 2022년, 서비스센터는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하는데요. 그동안 베르크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강렬히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넘어 기업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디자인 작업을 착수했습니다. 1970~80년대 산업디자인 무드를 반영하고자 보편적인 헬베티카(Helvetica) 서체로 베르크가 추구하는 대량생산과 효율화 정책을 드러냈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원두 포장 방식도 변경하여 필요한 요소만 남긴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어두운 기존의 카페 인테리어 또한 화이트와 레드 컬러를 활용하여 화사하게 변경하고, 지하 1층의 주문 공간을 1층으로 올려 편안한 동선으로 개선했죠.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커피 업계에서 베르크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는 우수한 퀄리티의 커피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깊이 있는 브랜딩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INSTAGRAM : @werk.roasters


프리윌 피자

프리윌 피자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프리윌 피자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전포동의 프리윌 피자는 ‘LANDMARK FOR FREE PEOPLE’라는 슬로건을 지닌 음식점입니다. 서비스센터는 1년간의 긴 준비기간을 거쳐 촘촘한 공간 브랜딩을 설계했는데요. 기획은 미국 원주민의 예술작품이 가득한 뉴멕시코 지역에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유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마음가짐을 반영한 브랜드 이름이 탄생했죠. 이후 낯설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구현하고자 미국 서부지역의 작은 선술집을 모티프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우드톤 인테리어와 따뜻한 램프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죠.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서비스센터는 오브제나 음악까지 세심하게 고려하며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원주민과 카우보이 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이미지를 액자로 벽면에 가득 배치하거나, 1970년대 컨트리 음악을 재생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국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토속적인 색채와 패턴이 돋보이는 오브제와 식물을 곳곳에 배치하여 공간에 생명력을 더하기도 했죠. 브랜드 그래픽 또한 빈티지한 서체와 원주민이 제작한 러그 무늬를 연상시키는 대칭적인 모양을 활용하고, 짙은 오렌지 색상으로 뉴멕시코 지역의 풍경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프리윌 피자는 마치 비밀스러운 탈출구처럼, 바쁜 일상 속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아지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INSTAGRAM : @freewill_pizza


티하우스 TTT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티하우스 TTT(Time To Tea)는 차를 통해 일상 속 아름다운 틈을 만들고자 하는 공간입니다. 커피가 정신을 선명하게 깨워준다면 차는 마음을 차분히 정돈해 주는 매력을 지녔는데요. 서비스센터는 고객에게 친근한 방식으로 오직 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고민했습니다. 평소 차를 애정하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차는 모든 계절과 모든 장소에 어울린다’는 문장을 바탕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갔죠. 낯설게 느껴지는 전통적인 다구나 다식을 고집하기보단,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다구를 사용하여 차의 색감과 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서비스센터 공식 인스타그램

티하우스에 도착하면 시원한 통창 너머로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요. 서비스센터는 오롯이 차를 음미할 수 있는 비움의 공간을 구현하고자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베이지 톤 인테리어에 밝은 색상의 가구로 깨끗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테이블과 의자를 일렬로 배열하여 모두가 고른 시야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죠. TTT의 로고 또한 광안대교와 바다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파도에 햇살이 부서지는 지금이 차를 마시기 좋은 순간(Time To Tea)이라 말하는 TTT는 도심 속 사람들의 안온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INSTAGRAM : @ttt.teahouse


서비스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딩의 핵심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임을 실감합니다.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듯, 다면적으로 개성과 성격을 부여하여 브랜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죠. 부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앞서 소개된 3곳의 공간에서 이들의 브랜딩 철학을 피부로 선명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WEBSITE : SERVICE CENTER
INSTAGRAM : @servic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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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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