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입으면 더 매력적인
고어텍스(GORE-TEX) 이야기

무심코 입은 원단 속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Edited by

학창 시절, 겨울이 되면 교실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노스페이스 패딩들이 떠오릅니다. 그중에서도 ‘고어텍스’라는 글자가 적힌 제품은 마치 특별한 훈장을 단 듯 더 멋져 보였죠. 당시엔 그 글자가 왜 특별한지 몰랐지만, 패딩에 적힌 그 글자는 왠지 모르게 ‘프리미엄’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고어텍스라는 이름은 여전히 ‘좋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소재는 특별함을 주는 걸까요? 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연히 만든 대발견

이미지 출처 : goretexstudio 공식 인스타그램

고어텍스(GORE-TEX)가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어텍스는 1969년 미국의 밥 고어(Bob Gore)가 개발한 섬유 이름입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 빌 고어(Bill Gore)와 함께 PTFE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새로운 배관 파이프용 밀봉 테이프를 개발하기 위해 PTFE를 늘리는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큰 발견을 했습니다. 가열된 PTFE를 순식간에 길게 늘려보니, 가볍고 강도가 뛰어난 얇은 막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는 이 소재를 ‘고어텍스’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자신의 성(고어, Gore)과 원단을 뜻하는 텍스(Textiles)를 합친 것이죠. 이후 고어텍스는 특허 등록을 거쳐 오늘날까지 방수, 통기성 원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은 구멍 속 큰 비밀

이미지 출처 : goretexjp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goretexstudio 공식 인스타그램

고어텍스의 비밀은 바로 원단에 뚫린 작은 구멍에 있습니다. 이 미세한 구멍은 물방울 입자보다 약 2만 배 작고, 수증기 입자보다는 약 700배 더 큽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 덕분에 물방울을 막아 방수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내부의 땀이나 수증기는 외부로 배출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죠. 고어텍스는 뛰어난 내구성도 자랑하는데요. 특수 가공 처리를 통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찢어지거나 손상되지 않으며,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보온성도 우수합니다. 또한 통기성을 유지하면서도 먼지와 같은 외부 입자를 막아주는 특성이 있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과 스포츠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능 덕분에 방수, 방풍, 투습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몸속과 우주를 넘나드는
다기능 소재

이미지 출처 : https://www.gore-tex.com/kr

고어텍스는 아웃도어 의류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1981년 NASA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사들이 입었던 우주복에도 고어텍스가 사용되었죠.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뛰어난 내구성과 보호 성능을 발휘하면서, 이제 항공 우주 분야에서도 필수 소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도 대체 혈관이나 코 수술 보형물, 십자인대 교체용 보형물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요. 방수와 통기성이 뛰어나고 미세한 입자까지 차단하는 능력 덕분에 인체 내에서도 신뢰성이 높아요. 결국 고어텍스는 단순한 원단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과학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고어텍스 의류 세탁,
오해와 진실

이미지 출처 : goretexbrand 공식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goretexbrand 공식인스타그램

고어텍스는 세탁하면 안 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어텍스 의류는 정기적인 세탁이 필요합니다. 먼지나 땀, 오염 물질이 쌓이면 원단 특유의 방수성과 투습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어텍스 의류를 세탁할 때는 세제를 물에 잘 풀고, 물세탁을 진행해야 합니다. 세탁 후에는 여러 번 깨끗이 헹궈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해야 하며,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건조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거나,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해 보세요. 이러한 관리법을 따르면 고어텍스 의류는 본래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의류 산업의
선두주자

이미지 출처 : https://www.gore-tex.com/kr

현재 의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며, 이는 항공과 해운 산업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매년 약 9200만 톤의 섬유 폐기물이 발생하며,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상황이죠. 이러한 문제 속에서 고어텍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1993년, 의류업계 최초로 기능성 의류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며 자원 순환을 위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2009년에는 월마트, 파타고니아 등 주요 기업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류 연합 SAC(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죠. 다시말해 고어텍스는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해 제품의 수명을 늘려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WEBSITE : 고어텍스


고어텍스는 이제 시장을 독점하던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1993년 특허가 만료된 이후, 유사한 기술을 적용한 원단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어텍스는 여전히 품질과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이키,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슈프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고어텍스를 선택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까지 더해진 고어텍스는 단순한 소재를 넘어, 브랜드의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죠. 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온 고어텍스의 다음 발걸음을 기대해 봅니다.


Picture of 김태현

김태현

나와 타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합니다.
일상에서의 예술 그리고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글에 담습니다.

에디터의 아티클 더 보기


문화예술 전문 플랫폼과 협업하고 싶다면

지금 ANTIEGG 제휴소개서를 확인해 보세요!

– 위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로 ANTIEGG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위 콘텐츠의 사전 동의 없는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