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재료로 만든
분재의 아름다움

자연의 고요함이 깃든
분재 식물 상점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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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나만의 정원을 꿈꿔본 적 있을 것입니다. 사계절을 오롯이 담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말이죠. 자연의 조각을 푹 떠서 나만의 공간에 장식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오랜 욕망입니다. 옛 궁궐과 귀족 저택의 뜰에는 산야 풍경을 담고자 한 정원의 형태가 존재했는데요. 이러한 양식이 조금씩 축소되면서 600년대부터 화분으로 그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흔히 화분에 식물을 심는 것을 ‘분식(盆植)’이라 부르며, 대부분 잎사귀 모양이나 빛깔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관엽 식물이 활용됩니다. 반면 이와 다른 형태의 ‘분재(盆栽)’는 흙이 담긴 그릇에 식물을 옮겨 담되, 자연 풍경과 비슷하게 축소한 것을 의미하지요. 분재에는 소나무, 이끼, 아름다운 수형의 나무 등이 두루 사용되며 자연을 소재로 예술적인 부분을 극대화 한 공예에 가깝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분재를 만날 수 있는 서울 소재 식물 가게를 모았습니다. 분재가 선사하는 고요함을 느껴보세요.


다채로운 분재의 매력, 포티

이미지 출처: 포티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포티 공식 인스타그램

용산에 위치한 식물 가게 포티(4t)는 매력적인 분재 작업으로 식물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공간입니다. 식물의 실루엣을 수묵화처럼 표현한 포티의 분재는 수형을 고르는 안목이 없는 초심자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조형돼 있죠. 식물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화분. 식물을 감싼 다채로운 세라믹은 나무의 수형을 돋보이게 만들어 분재의 존재감을 배가시킵니다. 자주 사용하는 데스크 위에 두기 좋은 작은 분재부터, 공간의 무게감을 더할 키가 큰 분재까지. 다양한 종류의 분재가 준비돼 있으니, 분재의 다채로운 면면을 감상하고 싶다면 포티의 쇼룸을 방문해보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9-26, 2층
영업 시간: 매일 13시~18시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휴무)


INSTAGRAM : 포티


식물하는 마음, 오이타

이미지 출처: 오이타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오이타 공식 인스타그램

북촌, 조용한 계동길을 따라 올라가면 골목 사이 오이타(oita)가 등장합니다. 한옥을 개조한 식물 스튜디오 오이타에는 정갈한 분위기의 분재가 준비돼 있습니다. 이들은 ‘편안하게 걷는 오이타(彵)’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사람들이 식물로부터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수반에 담습니다. 오이타를 운영하는 최문정 대표는 저서 『식물하는 삶』을 출간해 식물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에 대해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훗날 식물과의 이야깃거리가 많은 포근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식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유하고 있죠. 오이타에서 깊은 애정으로 빚은 분재를 만나보세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99
영업 시간: 예약제


WEBSITE : 오이타

INSTAGRAM : 오이타


여행하듯 만나는 분재, 에세테라

이미지 출처: 에세테라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에세테라 공식 인스타그램

에세테라(ET CETERA)는 다양한 공예품과 분재를 전개하는 브랜드입니다. 기존에는 커피와 분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자리를 옮겼죠. 갤러리아에 자리한 에세테라 숍에서는 고요한 선이 돋보이는 가구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분재를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간 운영 뿐만 아니라 분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비교적 낯선 식물인 분재 관리를 어려워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travel ET CETER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분재를 대여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렌탈 서비스로, 분재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4, 갤러리아명품관West 5층
영업 시간: 매일 10시 30분~20시


WEBSITE : 에세테라

INSTAGRAM : 에세테라


식물의 자리를 빚는 일, 오서

이미지 출처: 오서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오서 공식 인스타그램

분재의 아름다움을 증폭시키는 것은 중 하나는 바로 세라믹입니다. 유려한 수형과 세라믹의 물성이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하죠. 이러한 세라믹과 식물의 조화를 탐구할 수 있는 공간, 오서(ohseo)를 소개합니다. 오서는 오랜 시간 원예에 몸담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다양한 쉐입의 도자기와 정성스럽게 꾸며진 작은 숲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공간 자체가 무척 매력적인데, 이들은 분재의 존재감을 가만히 느낄 수 있도록 간결하게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이밖에도 직접 디자인한 세라믹 화분에 분재를 심어볼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해 식물의 자리를 빚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376, 2층
영업 시간: 화~금 11시~19시, 토~일 12시~19시 (월요일 휴무)


INSTAGRAM : 오서


키가 작은 나무, 이끼가 자라나는 투박한 돌, 앙상하다가도 꽃을 틔우는 가지들. 거목의 운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분재는 시각적으로 충분히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편안함을 전합니다. 초록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꾸고 있다면, 언제나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에 분재의 자리를 마련해 보세요. 나만의 작은 숲은 고요하게 숨 쉬며 가쁘게 반복되는 일상에 여유를 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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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진

비틀리고 왜곡된 것들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글로써 온기를 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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