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분들 여기 주목! 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가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무수히 많은 서체 가운데서 어떤 폰트를 써야 할지 곤경에 처하곤 합니다. 이럴 때 믿고 쓰는 타입 회사들의 폰트들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료인 만큼 훌륭한 퀄리티의 서체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틴 알파벳을 중점으로 주목할만한 폰트 회사와 추천하는 폰트 3가지를 소개합니다.
klim type foundry
문화적 은유를 담아 문자를 빚는 서체 회사
Klim Type Foundry(Klim)는 2005년 Kris Sowersby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Te Whanganui-a-Tara/Wellington, Aotearoa/New Zealand에 있는 회사입니다. 이들은 ‘서체는 문화의 우선순위와 열망을 반영합니다. 이는 우리가 서체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고 말합니다. 역사적인 지식을 토대로 현대의 공예품을 만든다는 가치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에 탄탄한 서체들은 물론 특징적인 서체들까지 골고루 판매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추천 폰트: Founders Grotesk
이 회사에서 주목할 만한 폰트는 Founders Grotesk 입니다. Grotesk Sans 중에서도 클래식하지만 현대적인 면모가 엿보이는 매력적인 서체입니다. 본문용은 물론 제목용으로도 손색없습니다. x-height가 낮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아 본문 조판용으로도 좋고 한글과 섞어 짜기에도 훌륭한 서체입니다. 특히 소문자 ‘a’, ‘g’, ‘f’ 혹은 숫자에서 보이는 디테일은 손으로 그려낸 듯한 유려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뿐 아니라 웹에서 활용된다면 마치 종이에 조판한듯한 인상을 전하기 때문에 독특한 인상을 전합니다.
Grilli Type
서체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회사
grilli type은 2009년에 설립된 스위스인들로 이루어진 서체 회사입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점은 “서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나?”라고 합니다. 서체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에 따라 GT 서체들은 각자의 특별함과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grilli type은 서체 제작뿐 아니라 여러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표적인 사례인 GT Academy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아티클입니다. 서체 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으로 꼽히는 시각 보정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가장 큰 장점은 긴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형식으로 모션과 함께 알려주기에 이해가 쉽다는 점입니다. 아티클을 차례대로 따라 읽으면, 어느새 서체에 대한 이해와 눈높이가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추천 폰트: GT Cinetype
GT Cinetype은 영화 자막 기계를 위해 설계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서체입니다. 레이저를 사용하여 필름의 색층을 지움으로써 매우 작고 눈부신 흰색 글자가 나타납니다. 레이저가 직선으로만 이동할 수 있음으로 서체에 곡선이 없습니다. 직선만 사용된 서체이기에 기계적이며 디지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보편적인 서체와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체에 대한 자세한 배경과 컨셉이 궁금하시다면 gt-cinetype.com 이곳에서 확인해보세요.
bb-burau
다양함과 신선함을 보여주는 스튜디오
bb-burau는 디자이너 Benoett Bodhuin이 설립한 타이포그래피 전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서체제작 뿐 아니라 주로 포스터, 비주얼 아이덴티티, 간판, 편집 디자인, 웹 디자인 등 많은 그래픽 분야의 문화 산업에 일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기능적인 서체보다는 관습을 탈피한, 그래픽적이고 신선한 특징의 서체가 많이 보입니다. 주로 다양한 현상을 두고 면밀하게 관찰하여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추천 폰트: GroteskRemix
GroteskRemix은 Benoit Bodhuin의 웹사이트를 위한 맞춤형 디자인으로 디자인된 서체입니다. 현재는 배리어블 폰트로 사용할 수 있고 얇은 글꼴에서 검은색까지 6가지 개별 두께로 제공되는 완전한 형태의 패밀리형태입니다. ‘g’,’r’,’n’과 같이 보편적으로 곡선을 띄는 형태와 달리 직선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알파벳은 ‘고정관념에 대한 해방’라는 주제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또한, 기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이는 서체의 특징은 연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무료로 경험해보고 결정하세요
여기 소개된 타입 회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타입을 직접 타이핑할 수 있고, 테스트 혹은 트라이얼 폰트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경험해보고 구매 가능합니다. 그리고 학생이나 비상업용의 경우 무료로 이용하거나 할인 혜택이 있으니 라이센스를 잘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한가지 팁은 각 회사 웹사이트에 있는 ‘font in use’에서 폰트를 사용한 작업물들을 살펴볼 수가 있으니 참고하여 구매해도 좋다는 점입니다.
무료도 좋지만 타입 디자이너들의 철학, 시간, 노력을 산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소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후 적용된 결과물을 본다면 ‘역시 좋은 소비였다’고 느끼실 거라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