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필요할 때
도서관 나들이

또 다른 영감을 선사할
공원 옆 한적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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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우리의 활동 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좁아졌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연속, 답답함을 느끼던 차였다면 잠시라도 한적한 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공원과 맞닿아 있는 도서관은 휴식을 취하기도 좋고, 층층이 쌓인 서적 사이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특유의 고요함과 안정감으로 마음 어귀의 공간을 넓혀주는 수도권 도서관 세 곳을 모았습니다.


이진아도서관

이진아 도서관
이미지 출처: 서대문구청

숲에 둘러싸인 휴식 공간을 찾고 있다면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진아도서관을 눈여겨보세요. 독립문공원에서 이어지듯 뻗어져 나와 있는 이진아도서관은 산책을 즐기기도, 편안한 환경에서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으레 도서관에 머물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곳은 층고가 높고 전면에 커다란 통창이 배치돼 있어 장시간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서대문구청

특히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종합자료실은 독특한 복층 구조로, 어떤 자리에서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의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활자 위로 햇빛이 쏟아지죠. 어느 때 방문해도 사람이 붐비지 않을뿐더러 타이핑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오로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봄이나 가을, 하늘이 맑은 날 한 번쯤 방문해 보세요.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공원길 80
영업 시간: 평일 09시~18시, 주말 09시~17시 (월요일 휴무)


WEBSITE : 이진아도서관


양천공원 책 쉼터

이미지 출처: Kyung Roh

‘숲속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양천공원 책 쉼터를 소개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장한 구립도서관 책 쉼터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 속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선형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공간 전체에 자연광을 가득 머금고 있죠. 벽면에 설치된 폴딩도어에서 햇빛이 쏟아지고,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창문이 도서관 곳곳에 걸쳐 이어집니다.

이미지 출처: Kyung Roh

밝은 원목과 계단식 벤치, 아늑한 분위기 속에 독서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렇듯 편안한 구조는 건축가가 염두에 둔 지점인데요. 책 쉼터를 설계한 건축가는 한 인터뷰에서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과 같은 분위기가 되길 바라며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휴식을 위해 준비된 책 쉼터에서 깊이 심호흡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주소: 서울시 양천구 목동동로 111
영업 시간: 매일 10시~19시 (월요일 휴무)


WEBSITE : 양천공원 책 쉼터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이미지 출처: 세계일보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자리 잡은 한옥의 이름은 청운문학도서관. 양천공원 책 쉼터와 마찬가지로 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나는 ‘숲 옆’ 도서관인데요. 이곳은 2014년 11월에 개관한 종로구의 16번째 구립도서관이자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입니다. 첫인상에 ‘여기가 서울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로 고즈넉한 한옥의 자태와 멋진 전경에 넋을 잃게 되죠.

청운문학도서관
이미지 출처: 세계일보

청운문학도서관은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적이 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건축물입니다. 수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기와지붕과 정갈한 나무 기둥, 계단식 폭포와 연못 위 정자. 한옥의 매력을 감각할 수 있는 요소로 가득합니다. 다만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하는 독서당은 코로나로 인해 잠정 운영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영업 시간: 매일 10시~22시 (월요일 휴무)


WEBSITE : 청운문학도서관


수전 손택은 자신의 독서에 대해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부쩍 일상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면 휴식을 선사할 자연 속 도서관으로 떠나 보세요. 나만의 작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일이 근사한 위로처럼 다가올지도 몰라요.


현예진

현예진

비틀리고 왜곡된 것들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글로써 온기를 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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