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모든 이야기
『예썰의 전당』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예술을 창의적으로 감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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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다 마음이 벅차오른 적 있나요? 혹은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 있지 않나요? 수백 년 전 그려진 미술 작품은 관객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당대의 시대상과 문화, 그리고 예술가의 삶이 고스란히 반영된 그림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반추하며 현재를 해석할 수 있죠. 즉 하나의 작품을 감상한다는 건 삶을 이해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때로는 삶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예술 작품들.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한 그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화가들의 이야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이미지 출처 : The New York Times

KBS 화제의 교양프로그램 <예썰의 전당>은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미술부터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흥미롭게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방송에서 소개된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서양 미술 작품들만 모아 엮은 책 『예썰의 전당』이 출간되었습니다. 다빈치부터 렘브란트, 고흐, 피카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 17인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죠.

책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그들이 일평생 추구한 가치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기반으로 그림을 입체적으로 해석해 나가죠. 가령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 얀 페르메이르는 평범한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일상을 예술로 만든 인물입니다. 가장 위대한 것은 평범한 순간에 있다며 일상의 소중함을 예찬했죠.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형태를 변형하고 색채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현대미술에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강렬한 색에 감정을 실어 정열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행복과 희망을 노래했죠.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거나 유럽 여행 중 미술관에서 만났던 작품 속 세계를 거닐다 보면 어느덧 미술과 친해진 기분이 듭니다.


시대를 비추는 예술이라는 거울

장 프랑수아 밀레, “The Gleaners”, 1857
장 프랑수아 밀레, “The Gleaners”, 1857, 이미지 출처: Wikipedia

책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당대 문화를 통해 예술의 발전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처음부터 인간이 예술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신 중심인 중세 시대에는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를 이뤘지만, 교회가 무너지고 세속화되자 인간의 가치와 창조성을 존중하는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합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인간은 예술의 새로운 소재로 등장하게 되죠. 인간에 대한 탐구가 활성화되자 자연스럽게 자화상과 초상화도 생겨납니다. 15세기 독일의 화가 뒤러는 유독 자화상을 많이 남긴 인물로,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하는 파격적인 자화상으로 예술가로서의 확신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왕과 귀족 등 특정 계층에 한정된 대상은 농민과 노동자로 확장되는데요. “이삭 줍는 여인들”로 유명한 프랑스의 화가 밀레가 대표적입니다. 밀레는 그동안 그림 속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농민을 작품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일을 멈추고 잠시 신께 기도를 드리거나 이삭을 줍는 농민을 고귀하고 우아하게 그려냄으로써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며 포용력 있는 시선을 담아냈습니다. 작품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니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그림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죠.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작품에 생동감을 더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클로드 모네, “Japanese Footbridge and the Water Lily Pool”, 1899
클로드 모네, “Japanese Footbridge and the Water Lily Pool”, 1899, 이미지 출처: Philadelphia Museum of Art
클로드 모네, “The Japanese Footbridge”, 1922
클로드 모네, “The Japanese Footbridge”, 1922, 이미지 출처: Wikipedia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데요. 이 책이 유독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는 작품에 담긴 에피소드를 다채롭게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1위로 꼽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특유의 신비로운 미소가 압권인데요. 그는 미소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며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습니다. 동시대의 다른 초상화가 모두 무표정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다빈치의 시도는 매우 혁신적이었다고 하네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클로드 모네는 약 30년간 자신의 정원 풍경을 담은 그림 250여 점을 남겼습니다. 그가 말년에 남긴 “일본식 다리”는 푸르른 정경은 온데간데없이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는데요.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을 진단받으며 붉은 계열이 유독 뚜렷하게 보이는 증상을 앓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눈앞의 세계를 온전히 담아냄으로써 보이는 그대로를 그려내겠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작업을 이어 나간 그의 태도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됩니다.


예술이 지닌 힘은 무엇보다 강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꾸며,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변혁의 목소리를 던집니다. 그렇게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게 되죠. 그림을 감상하는 건 좋아하지만 역사는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예술을 심도있게 이해하며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싶었다면 이 책을 통해 예술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해당 아티클을 교보문고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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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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