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로 시작된몰락과 퇴폐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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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NTIEGG 은빈입니다.

벌써 12월이네요. 잘 지내셨나요? 저는 겨울 필수템을 착용했습니다. 붕어빵과 귤을 먹었다는 뜻이죠. 당신의 겨울 필수템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직은 날이 그리 춥지 않아요. 하지만 곧 매서운 바람을 마주하게 되겠죠. 어디선가는 이미 마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옷을 단단히 여미고, 이 추운 계절과 부딪쳐 봅시다.

이번 Library의 테마는 ‘분노’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쌓인 분노를 한번 남김없이 쏟아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해요. 그전에 세계문학을 통해 분노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죠. 명문가의 몰락, 참혹한 살인사건, 대공황 시기의 이주 노동자, 죽은 자를 향한 광기 어린 사랑. 책 속의 인물이 분노를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고, 각자 분노를 값지게 쓸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아요. 올해의 분노가 여러분에게 좋은 장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함과 분노

무너지는 미국 남부 사회와

사 남매의 비극

『고함과 분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입니다. 1920년대, 한 명문가의 비극을 통해 몰락하는 미국 남부 사회의 실상을 파헤치죠. 책의 원제는 ‘The Sound and the Fury’로, ‘The Sound’는 이제까지 ‘음향’과 ‘소리’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고함’으로 번역되었는데요. 포크너가 책의 제목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책을 읽고 나면 ‘The Sound’에 가장 어울리는 번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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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일본 전역을 긴장하게 한

페이스오프 살인자의 도망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일본의 대표 문학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입니다. 소설은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데요. 살인사건의 범인은 현장에서 도주한 뒤, 성형수술을 받으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닙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공포를 맞닥뜨리게 되죠. 작가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긴장감 넘치는 추리와 함께 누구를 믿어야 할지 늘 고민하는 현대인의 고독과 내면의 어둠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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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잔혹한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놓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

존 스타인벡은 『분노의 포도』로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사실적으로 풀어내며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정직하게 살았지만 하루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가 된 한 가족인데요. 그들은 가난에 허덕이고 믿었던 이에게 배신 당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만큼은 놓지 않으려 애쓰죠. 우리는 잔혹한 현실에 맞서 그들이 투쟁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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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날들

프랑스 산속 마을의

아름다움에서 발견한 분노의 맛

『분노의 날들』은 프랑스 작가 실비 제르맹의 작품입니다. 작품은 욕망과 집착의 화신으로 마을 전체를 비극으로 모는 주인공과 자애와 안식의 상징인 인물의 대립으로 전개됩니다. 작가는 이렇게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이 통찰하여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 ‘페미나상’을 수상했죠. 제르맹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실을 벗어난 듯한 영역. 그곳에서 펼쳐지는 순수한 욕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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