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존엄을 위해
힘을 보탤 창구 4곳

무해한 너희를 위해
작은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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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길어지고 가지마다 신록이 움트는 나날들, 어느덧 모두가 삶을 찬양하는 봄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생명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호소 철장 속에서 안락사를 기다려야 하는 유기견, 도움의 손길은커녕 잔인한 학대 끝에 불구가 되는 길고양이, 갑작스러운 재해로 집과 가족을 잃은 동물들까지.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그들과의 당당한 공생을 꿈꾸는 단체 4곳을 소개하고 이들의 행보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KARA)

2002년 ‘아름품’이라는 이름의 구조 동물 임시 대기소로 시작한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KARA)’는 모든 생명이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지향하며,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시민 교육, 동물 구조 지원, 법과 제도의 개선 등을 통해 동물복지를 증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펫숍으로 동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번식장 철폐, 개 식용 철폐, 동물 학대를 유발하는 동물원 및 수족관 전시와 지역 축제 금지 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WEBSITE : 카라
INSTAGRAM : @animal_kara


1) 카라 더봄센터

카라 더봄센터 전경
카라 더봄센터 전경, 이미지 출처: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카라 더봄센터’는 도살장, 개농장, 차가 달리는 도로 위, 유기와 학대 등 여러 위기로부터 구조된 200마리 이상의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종합 복지 시설입니다. 반려동물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입양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위해 이곳의 동물들은 상품처럼 진열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날까지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기다리게 됩니다. 때문에 더봄센터는 매달 인스타그램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따뜻한 손길을 나누어줄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돌봄 봉사는 반려동물로 맞이할 인연을 찾고 있다면, 입양 전 동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더봄센터 봉사 신청 방법 _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카라 더봄센터 인스타그램 (@kara_thebom)

INSTAGRAM : @kara_thebom
카라 더봄센터 봉사 신청하기


2) 동물을 배웁니다, ‘킁킁도서관’

킁킁도서관 사서냥이 알식이(좌)와 무쇠(우)
킁킁도서관 사서냥이 알식이(좌)와 무쇠(우), 이미지 출처: 킁킁도서관 인스타그램 (@kara_library)

‘킁킁도서관’은 동물들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관련 교육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생명 존중 문화의 허브를 자처한 국내 최초의 동물 전문 도서관입니다. 동물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탐구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국내외 전문 서적과 아동서적을 포함한 5,000권 이상의 장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은 독서뿐만 아니라 동물, 환경, 책과 관련된 각종 전시, 소모임, 교육 프로그램, 동화구연 활동 등을 위해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영업 시간: 금~토 14:00~20:00


INSTAGRAM : @kara_library
책 기증 신청하기


3)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동물 지원 프로젝트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동물 지원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지난 2월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은 4만 7천 명 이상의 인명뿐만 아니라 집계할 수도 없이 많은 동물들의 생명도 앗아갔습니다. 언제 또 여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잔해에 깔린 생명들이 더 많이 구조되고 온전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에 동물권행동 카라는 튀르키예 현지의 동물보호 연합체 ‘HAYTAP(하이탑)’, 한국의 출판사 ‘책공장더불어’와 연대하여 지진 피해 지역 동물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네이버 해피빈 모금을 진행 중입니다.

모금 기한: 2023년 5월 22일까지


해피빈 모금함 확인하기


포인핸드(Pawinhand)

‘포인핸드(Pawinhand)’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근무하던 수의사 이환희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소셜밴처 브랜드입니다.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지지도 못한 채 보호소에서 안락사되는 유기 동물들의 실상을 알리고 입양을 위한 정보를 더 널리 공유하기 위해 2013년, 동명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해왔고,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유기 동물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며 더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WEBSITE : 포인핸드 유기 동물 통계
포인핸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포인핸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애플 스토어)


1) 포인핸드 스토어

포인핸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굿즈
포인핸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굿즈, 이미지 출처: 포인핸드 스토어

또한 포인핸드는 자체적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원 굿즈, 반려동물 용품, 포인핸드 매거진 등 다양한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유기 동물이 입양되는 날까지 건강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자원 제공과 매거진, 영상, 캠페인 등의 콘텐츠 제작에 사용됩니다.


WEBSITE : 포인핸드 스토어


2) 입양문화센터 건립 모금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외관 예상도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외관 예상도, 이미지 출처: 카카오 같이가치

온라인 기반이었던 포인핸드는 현재 오프라인으로의 확장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접근성이 좋지 않고 비위생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되기도 하는 유기 동물 보호소의 편견을 깨고, 좀 더 사람들의 생활권 가까이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의 모습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이곳에서 포인핸드는 유기 동물의 품종, 나이, 성별 등의 기본적인 사항뿐만 아니라, 성격, 사회성, 건강 상태 등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사람들이 신중하고 올바른 입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카카오 같이가치 플랫폼을 통해 건립 자금을 모금 중입니다.

모금 기한: 2023년 4월 9일까지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함 확인하기


동물자유연대(KAWA)

‘동물자유연대(KAWA)’는 2001년, 동물 관련 운동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상근활동가를 모집하는 등 동물권 운동의 체계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이들은 ‘법률지원센터’와 ‘한국동물복지연구소’를 운영하며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 개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보고서를 비롯한 동물 복지 관련 자료들은 동물자유연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습니다.


WEBSITE : 동물자유연대
INSTAGRAM : @kawa.hq


1)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 제작 촉구 서명 운동

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가 쓰러지는 장면
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가 쓰러지는 장면, 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드라마 방영 직후 시위에 나선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
드라마 방영 직후 시위에 나선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 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2022년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도중 퇴역 경주마 ‘마리아주’가 무리하게 넘어지는 연출로 인해 촬영 후 며칠 만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 당시 정부는 2022년 상반기 내로 동물보호 기본 원칙과 준수사항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이 약속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제작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상시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취지의 서명 운동과 탄원서 제출 활동에 참여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더할 수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서명 운동 확인하기


위액트(WEACT)

활동 중인 위액트 자원봉사자들
활동 중인 위액트 자원봉사자들, 이미지 출처: 위액트 인스타그램 (@we.a.c.t)

‘사단법인 위액트(WEACT)’는 우리 곁의 다양한 동물 중에서도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75.6%에 달하는 개들에게 좀 더 행복한 삶을 선물해주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입니다. 2018년, 온전히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2022년 11월을 기준으로 총 1,168마리의 개들을 유기 상태, 번식장 등으로부터 구조하고, 그중 1,037마리의 개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입양을 연계해 왔습니다. 현재 위액트는 단순한 보호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동물 교육을 제공하여 체계적인 입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 입양문화센터가 될 새로운 보호소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WEBSITE : 위액트
INSTAGRAM : @we.a.c.t


1) 국내・해외 이동 봉사

봉사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동 중인 구조견들
봉사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동 중인 구조견들, 이미지 출처: 위액트 홈페이지

위액트와 함께하는 방법 중에는 ‘이동 봉사’가 있습니다. 구조된 현장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임시보호 가정 또는 위탁처로, 해외 입양이 결정된 경우 위탁처에서 공항으로. 구조견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는 동행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국내 이동 봉사의 경우 자가용을 이용한 이동이 가장 많지만, 기차, 버스 등과 같은 대중교통,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할 때도 이동 봉사가 가능합니다. 또한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캐나다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로 출국하는 탑승객이라면 구조견 해외 이동 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형견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보통 중대형견들인 구조견들의 입양 기회가 많지 않아 해외 입양만이 가족을 찾는 유일한 방법일 때가 많습니다. 계획한 시간보다 30분만 더 일찍 공항으로 나가서 위액트 활동가들과 서류 준비를 마친다면 우리 손으로 구조견들의 꽃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이동 봉사 신청하기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700억여 마리의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태어나 자연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고 때 이른 죽음에 이르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랑스럽고, 웃는 모습만 봐도 마음 시큰한, 무해한 그들. 우리의 더 나은 미래에는 동물들의 행복도 반드시 자리하길 바랍니다. 동물을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 곁에 굳건히 자리 잡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힘을 더해주세요.


Picture of 조현주

조현주

예술이 모두에게 난 창문이 되는 날을 위해
읽고, 쓰고,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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