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에서
풍요롭게 사는 법

공간을 매개로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네버 투 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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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화국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서울과 경기도,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토의 1/8 면적에 과반수가 모여 있는 것이죠. 좁은 땅 위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만큼, 각자가 소유하거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은 작아져만 갑니다.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거대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도시로 몰리며 주거 공간의 크기는 더 작아지고, 질은 더 나빠지죠. 여기 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미디어 회사 네버 투 스몰(Never Too Small)은 도시 과밀화라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의 공간은 어때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의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콘텐츠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전 세계의 작은 집을 취재하다

네버 투 스
이미지 출처: 네버 투 스몰

네버 투 스몰은 겉으로 보면 여타 인테리어 잡지, 건축 콘텐츠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단 한 가지, ‘작은 공간’을 이야기하는 데 집중하죠. 그들은 디자인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도 도시 과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작은 공간에서 사는 건 환경 문제, 에너지 위기를 직면한 인간의 삶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말하죠. 작은 공간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에너지가 들고, 환경에 더 적은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들에게 ‘작은 공간’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미래 주거의 청사진이었습니다.

그들은 작은 공간도 디자인을 통해 아름답고 가치 있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줍니다. 런던, 파리, 멜버른, 도쿄, 홍콩 등의 도시를 오가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작은 공간을 디자인한 사례들을 찾아내고 유튜브 콘텐츠와 아티클, 책 등으로 풀어내죠. 그들이 취재한 공간 몇 곳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건축가들이 어떻게 작은 공간에서의 삶을 재정의하고 디자인을 풀어나갔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디자인을 통해 짓는 풍요로운 공간

동영상 출처: 네버 투 스몰

파리 외곽의 9평짜리 낡은 아파트,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던 이 공간은 건축가의 손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커다란 책장을 중심으로 공간을 구획하고, 같은 색상의 목재를 활용해 화장실과 옷장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들었죠. 건축가는 천장을 제거하며 드러난 나무 대들보는 그대로 노출시킵니다. 깔끔한 흰색 천장을 관통하는 낡은 나무의 질감은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가져다주죠.

건축가이자 집의 주인인 토레스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나 작은 집에서는 물건을 많이 둘 수 없기에 어떤 가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토레스는 돌아가신 자신의 할아버지 집에서 가져온 문고리를 이 집에 사용하거나, 오래된 공방에서 주워 온 테이블을 활용하는 등 재활용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는 공간 전체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들었고요. 어쩌면 작은 공간에 산다는 건 나에 대해 더 촘촘히 고민하고 알아갈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영상 출처: 네버 투 스몰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3평의 평범한 원룸이었습니다. 건축가는 공간 자체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거대하고 과감한 가구 하나를 지어 넣죠. 거실을 가득 채운 이 가구에는 침대, 소파, 작업용 책상과 식탁이 하나로 합쳐져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 가구 위에서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잠도 자죠.

이 거대 구조물의 장점은 다양한 차원의 수납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수납을 위해 이런저런 가구를 들이는 대신,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을 통해 수납을 해결하면서 시각적으로 독특한 분위기도 만들어 주죠. 이런 획기적인 공간 디자인은 집이라는 공간이 어떤 형태를 띨 수 있는지,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WEBSITE : 네버 투 스몰
INSTAGRAM : @nvtsmall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단기간에 원격 근무 시스템이 자리 잡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세월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몰려들었다면, 더 이상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믿었죠. 그러나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건 단순히 일자리 때문만은 아닌 듯 합니다. 일자리를 비롯해 많은 경제, 문화적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 복잡한 원인이 얽혀 있겠지만, 도시로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작은 땅, 작은 공간 안에서 사는 법을 익혀야만 합니다. 기왕이면 풍요롭게, 더 잘 사는 방식으로요. 네버 투 스몰이 제시하는 작지만 풍요로운 삶이 공간 디자인을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레퍼런스가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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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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