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싸워나가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보기’

.superwebshare_prompt::before{--wpr-bg-d0331141-71e7-47f6-b03f-d4e7b1b92ac8: url('https://antiegg.kr/wp-content/plugins/super-web-share/public/assets/android_share.svg');}.rll-youtube-player .play{--wpr-bg-49b2a3e3-946a-4b07-a0ea-63ebd482d626: url('https://antiegg.kr/wp-content/plugins/wp-rocket/assets/img/youtube.png');}

다크 모드에서는 아래 디자인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ANTIEGG 유진입니다.

벌써 두 번째 라이브러리로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여름의 초입, 첫 번째 라이브러리를 작성했었는데 벌써 가을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길에는 떨어진 은행이 가득하고, 바람은 꽤 선선해졌습니다. 벌써 올해를 서서히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달력을 들여다보며 다시금 남은 한 해를 충실하게 보내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다짐은 바로 ‘느슨한 연대’의 힘을 믿고, 그 일원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는 항상 안티에그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안티에그에서 글을 쓸 때마다 항상 이 지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하나의 덩어리, 하나의 대중으로 만들어버리고자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대중 속 하나일 뿐이고, 시대라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는 사소한 존재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민등록증에 얹어진 규격화된 하나의 이미지도 아니고,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여주는 그린 듯한 인물도 아닙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의 사상과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닮은 가운데서도 너무나 다르고 이것이 우리의 연대를 느슨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러한 느슨한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다양한 시각을 열어두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라이브러리에서는 계속 싸워나가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촉구하는 한 학자의 저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미술비평가이자,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인 존 버거의 글입니다. 미술 비평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존 버거는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저술을 다수 남겼습니다. 그의 글은 특히 시각과 이미지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는 합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가 우리 세계를 자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던 저에게 존 버거의 글은 항상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시각적 사유의 시작점으로 존 버거의 글을 추천해봅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말 이전에

보는 행위가 있다

존 버거는 1972년 미술비평 텔레비전 시리즈 《다른 방식으로 보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는 텔레비전 시리즈를 다시 에세이로 출간합니다. 발터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이 저작은, 총 7개의 장을 통해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는 이데올로기 관계를 폭로합니다. 관습적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미술작품 감상을 완전히 다시 검토하기를 촉구하는 이 글은 훗날 미술사 서술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읽으러 가기

본다는 것의 의미

본다는 행위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버거는 1980년의 저작 『본다는 것의 의미』에서 여러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사진의 윤리, 이미지에 대한 체험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가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보던 것이, 사실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닐지 생각하게 만드는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고통의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들’은 지금 우리의 디지털 이미지 윤리를 정립하는 데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읽으러 가기

랑데부(이미지와의 만남)

하나의 이미지는

하나의 만남과 같다

존 버거는 『랑데부 이미지와의 만남』에서 색다른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여행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서문에 실어둡니다. 우리는 존 버거가 실어둔 사진을 보고, 그 사진에 붙은 그의 글을 읽으며 그와 함께 끊임없이 만남을 지속하는 여행을 떠납니다. 이 글에서 이미지는 가볍게 휘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글을 읽어가며, 또 그 이미지의 표면을 찬찬히 짚어가며 이미지의 가치를 회복하고, 또 우리 자신 역시 하나의 이미지로 휘발되지 않을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읽으러 가기